논어 17: 긴가민가, 할까 말까라는 시비지심
긴가민가
‘긴가민가’는 단어인가 아닌가? 이에 대한 답은 ‘긴가민가’를 이용한 문장을 들어보면 쉽게 판명이 난다. “꿈인지 생시인지 그것이 긴가민가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한 말이 긴가민가한 게 잘 못 믿겠다” 등에서 보듯 ‘긴가민가’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하다’와 결합한 ‘긴가민가하다’의 구성 요소로만 쓰인다. 따라서 ‘긴가민가’는 ‘긴가민가하다’의 어근(語根)에 불과하여 단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근 ‘긴가민가’는 어디서 온 말인가? 어떤 사람들은 ‘긴’이라는 성의 ‘긴가’와 ‘민’이라는 성의 ‘민가’가 결합된 어형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하여 ‘긴가민가’를 ‘긴가인지 민가인지 잘 모르는 상황’ 정도로 해석하려 한다. 그러나 ‘민가’는 있어도 ‘긴가’는 없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설명은 전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긴가민가’는 ‘기연가미연가’에서 온 말이 분명하다. ‘기연가미연가’는 ‘기연가’와 ‘미연가’로 분석된다. ‘기연가’는 ‘其然(기연)’이라는 한자어에 의문형 어미 ‘-ㄴ가’가, ‘미연가’는 ‘未然(미연)’이라는 한자어에 의문형 어미 ‘-ㄴ가’가 결합된 어형이다. 그러므로 ‘기연가미연가’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긴가민가 - ‘긴가’와 ‘민가’는 성(姓)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2009. 9. 25.)
할까 말까
길로비치와 메드벡(Gilovich & Medvec, 1994)은 이와 관련된 조사를 실시했는데, 단기적인 후회와 장기적인 후회에서 차이가 있었다. 우선 단기적인 후회의 측면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를 질문했다. 그 결과 전자가 53%, 후자가 47%로 이미 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많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인생 전체를 대상으로 물었을 때는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가 84%로, 한 행동에 대한 후회(16%)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의 시사점은 분명하다.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것이 낫다. 당장은 후회할 수 있어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행동하지 않아서 생긴 후회가 후유증이 더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후 가정 사고 [counterfactual thinking]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시비지심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는 것이 좋고 긴가 민가 할 때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망설이는 것이 '할까 말까' 일까 '긴가 민가' 에 속하는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맹자님의 사단설에 마지막은 시비지심입니다. 시비를 구별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지혜입니다.
측은지심은 짐승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들도 친구 개를 도와주고 연민을 느낍니다.
수오지심이 있어야 사람에 기본입니다. 부끄러움과 나쁜 것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이 있어야 존중 받을 겁니다. 자신의 능력을 알고 할 것 안 할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것이라면 사양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을 구별할 수 있는 마음이 시비지심입니다.
할까 말까 라는 망설임이 다가오면 그냥 하면 됩니다. 실수할 확률은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20% 미만입니다. 대신 긴가 민가 할 때 실수 할 확률은 80%가 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긴가 민가할 때는 진짜 꼭 해야 할 때가 아니라면 안하면 됩니다.
어디서 차이가 발생할까요?
할까 말까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그냥 몸으로 때우는 일들이 많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하는 이유는 몸이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귀찮고 안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고 그렇지만 이것은 변명이지 현실에서는 그냥 하면 큰 문제도 없고 좋은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운동 같은 것들입니다. 하고 나면 기분 좋은, 하고 나면 실수를 했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대신 긴가 민가는 가끔씩 발생하는 일입니다. 할까 말까처럼 자주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고 가끔 벌어져서 기억도 잘 안나고 습관도 안됐고 그래서 하고 나면 후회가 많은 일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재테크나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할까 말까가 육체적인 것이라면 긴가 민가는 정신적인 것들입니다. 할까 말까가 행동이라면 긴가 민가는 결정이나 선택입니다.
몸은 민첩하면 좋고 마음은 민첩하면 실수를 저지릅니다. 마음이 결정해야 하는 일은 천천히 세번은 생각하면 좋을 겁니다.
그래서 몸이 해야 하는 일과 마음이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시비지심에 기본입니다. 그리고...
인사, 운동, 청사, 가사일들은 몸이 하는 일입니다. 열심히 하면 되는 것들입니다. 대신 말, 생각, 결정은 마음이 하는 일입니다. 천천히 여러 번 숙고해서 결정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마음이 하는 일은 잘못하면 후회가 발생합니다. 안해도 좋은 일들이 많습니다. 진짜 하려면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때를 기다린다는 것. 10번에 기회가 왔다면 2번 정도만 진짜입니다. 천천히 자세히 보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몸이 하는 일은 후회 할 일이 적고 마음이 하는 일은 후회할 일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야죠 그래서 마음에 일은 20%만 하는 게으른 사람이 되십시오 대신 몸에 일은 80% 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고 보너스로 몸에 일이 세상 일에 8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정치나 사업하지 않으면 열심히 살면 됩니다. 그런데 80%의 사람들이 정치와 사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단이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