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2: 경계인
경계인(境界人)이란?
오랫동안 소속됐던 집단을 떠나 다른 집단으로 옮겼을 때, 원래 집단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금방 버릴 수 없고, 새로운 집단에도 충분히 적응되지 않아서 어정쩡한 상태에 놓인 사람을 말한다.
이 말은 나치즘을 등지고 미국으로 향한 쿠르트 레빈(K. Lewin, 1890∼1947)이 사용한 심리학 용어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발표된 최인훈씨의 소설 광장에서 주인공 이명준이 경계인으로 묘사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2003년 송두율 교수사건 이후 다시 이 용어가 회자되었는데, 뮌스터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 교수는 자신의 저서 <경계인의 사색>에서 자신을 ‘경계의 이쪽에도, 저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서 상생의 길을 찾아 여전히 헤매고 있는 존재, 경계인’으로 규정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경계인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뉴욕의 조선족들
뉴욕에 출장을 같다 왔습니다. 출장을 가서 뉴욕 한인 상권이 밀집되 있는 플러싱 근처에 며칠 머물렀습니다.
한인 상권이 밀집되어 있던 Union 길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밀고 들어왔고 그 선봉장 역활에는 조선족들이 있었습니다.
한인 상점으로 중국인들이 찾아왔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조선족들을 취업시켰고 중국인들은 상점이 있는 빌딩들을 구입했고 한인 상권은 Union 에서 Northern Blvd로 옮겨 갔습니다.
LA나 토론토에는 아직은 한인상권과 중국상권이 분리가 되어있었는데 뉴욕에는 섞이고 있는 것인지 점령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물론 어디서나 한인식당이나 슈퍼에 중국인들이 없으면 장사를 못한다고 합니다.
조선족은 한국인이 아니다
제가 건강식품 세일즈를 하고 있는데 토론토에서도 중국마켓에는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인들과 거래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문화차이도 있지만 불편합니다. 이유는 특별히 잘모르겠으나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마켓자체가 커서 그런지 한국인들과 거래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래서 이번 기회에 조선족 세일즈를 구하려고 자문을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조선족은 믿을 수가 없다고 답이 돌아왔습니다.
왜 믿을 수 없냐고 했더니 조선족은 한국말을 하는 중국인이지 한국사람은 아니라서 믿을 수가 없다고...
그러면 나는 누구일까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한인동포는 뭐가 다를까?
나는 한국말을 하는 캐나다인지 한국사람인지...만일에 내 딸들이 애들을 낳고 3대가 되면 그 아이들은 캐나다인 일지 한국인일지...당연히 캐나다인일 것이고 한국말은 못할 것이고...대신 조선족은 그냥 한국말을 하는 중국인일텐데...
누가 더 편할까?
이민 온지 10년 미만의 한국동포들과 대화하다 보면 가끔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캐나다가 불편한 이유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캐나다사람들이 바보 같은지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부연 설명을 합니다.
나는 캐나다가 좋은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이 사람은 왜 캐나다에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일 선상에서 조선족에게 중국사람들 흉을 보면 어떨까요?
조선족은 중국에서 태어났고 당연히 중국인입니다. 다만 한국말을 아니 조선말을 배워서 합니다. 그들의 문화는 당연히 한국인과 다르고 북한 사람들과도 다를 겁니다.
그들 앞에서 중국사람들 흉을 본다는 것은 자살행위일 겁니다. 뉴욕에 사는 조선족들은 누가 더 편할까요?
뉴욕의 조선족들은 한국동포들 보다는 중국인들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조선족 세일즈 구하기
중국 마켓을 뚫기 위해 중국사람을 취업 시키면 제일 좋겠지만 영어를 잘하는 중국인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월급도 많이 달라고 할 것이지만 더 좋은 직장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차선책인 조선족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에게서 발생합니다. 조선족을 다른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면 문제가 없을텐데 조선말을 하기에 혼동될 겁니다.
내가 스스로 혼동될 때가 있듯이...뭐를 혼동하나 하면 말이죠 내가 캐나다인인지 한국사람인지 말입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이기면 한국사람이고 싶고 북한과 평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한국에 가고 싶고 그렇지만 대부분 경우 캐나다에 살고 캐나다인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나입니다. 경계인 입니다. 조선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계인. 조선족은 더 복잡합니다. 중국에서는 경계인이었는데 토론토에 오면 경계인의 경계인이 됩니다.
조선족들은 자신들만의 문화와 언어를 구사합니다. 조선말이라는 언어.
조선말과 한글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그들을 나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실상 별로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관심도 없었었고 조금은 아래로 보고 그런데 뉴욕에서 만난 조선족들은 나를 아래로 보고 있었습니다. 중국말도 못하는 한국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