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천재 행동 부족: 책을 읽는 이유 그리고 반복적으로 읽는 이유
허해지다
30대 후반이었는데 속이 허전하고 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대체 책을 몇 권이나 읽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입력은 없고 출력은 먹고사니즘으로 지속되는데...그래서 허전했는지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읽은 책이 John Gresham이란 변호사 출신 작가가 쓴 Time to Kill, Client등등 이었습니다.책들은 영화가 되었고 존그리삼은 직업작가가 되서 아직도 열심히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남부 변호사출신이기에 미국 남부에 벌어지는 인종차별에 대한 소설로 시작했고 지금은 대단한 소설가 되었습니다. 주로 법정 소설을 씁니다. 미국남부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기득권들이 어떻게 약자들을 괴롭히고 약탈하는지...
존 그리샴(John Grisham, 1955년 2월 8일 ~ )은 미국의 소설가이다. 미시시피 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사우스헤븐 법률사무소에서 10여년간 변호사로 일했다. 1983년에는 미시시피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1989년 '타임 투 킬'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소설책 위주로 책을 읽다가 멈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책을 더 읽으려면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을 가다
한 20년쯤 도서관에 갔습니다. 동네 작은 도서관은 아니고 인구 70만 도시에 중앙도서관. 5층에 꽤 큰 건물이었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책은 수 십 만권이 있었겠죠!
처음 가는 곳도 아니었는데 상당히 낯설었습니다. 나는 저 많은 책 중에서 몇 권이나 읽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어디서 시작할지 모르고 있다고, 어차피 많이 읽고 싶다면 어디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것 같해서 무조건 책을 여러 권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마구 읽다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나타났습니다. 역사.종교.철학.Motivation Speaking등입니다.
몇 년 열심히 읽다 보니 철학 책으로 모이는 것 같기도 하고 Motivation Speaking도 좋아하게 되고...결국 모티베이션 스피킹은 현대 철학 같기도 하고.
Motivation Speaker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세술도 말하고 세월이 지나면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 철학자였는지 소피스트였는지 알게 되겠죠!
Wayne Dyer, Tony Robbins, Deepak Chopra, 에크 하트. 개인적으로는 Wayne Dyer를 좋아하고 Tony Robbins는 약장수 같고, Deepak은 부자들을 위한 의사히피 같고, 캐나다 출신 에크 하트는 오프라쑈를 통해서 유명해졌는데 뭔가 부족한 것 같고.
북미에서는 동기부여는 새로운 종교스타일 같습니다. 교회는 더 이상 가지 않지만 힐링이 필요하고 의지할 곳이 필요하니 그곳을 동기부여자들이 차지 합니다.
그렇지만 동기부여는 결국은 처세술로 흐르고 무엇이던지 가능하다는 혹세무인을 하게 됩니다. 먹고사니즘 때문에.
10 년전에 히트했던 Secret: Law of Attraction이 있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짜 원한다면 이룰 수 있다. 기복신앙 같은 겁니다.
한국도 개독교가 줄어들면 동기부여 구라가 더 유행이 될 겁니다.
책을 만나다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가 평생 같이 가고픈 친구 같은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Conversations with God (신과 나눈 대화)
How to influence your friend and others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노자 도덕경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지혜서)
공자 논어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실천서)
처음 책을 열심히 읽을 때는 지식축척을 위해서 읽다가 지식이 어는 정도 쌓이면 다지게 됩니다. 전문분야가 생기는 겁니다. 어는 정도 전문지식이 쌓이면 책은 수신으로 읽어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읽는 겁니다.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자 도덕경과 신과 나눈 대화는 비슷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지는 않지만 책을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읽힙니다.
그리고 공자 논어와 인간 관계론도 비슷한 책입니다. 서양과 동양에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수신에 대한 책입니다.
사업을 하시던지 정치를 한다면 '손자의 손자병법'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심심하면 읽어도 좋겠습니다. 대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복적으로 읽는다는 겁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내 생각을 정리해서 쓰니까 다시 읽을 수 도 있고 읽은 책들이 정리가 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더하니 나름대로 좋습니다.
두 번 정도 엎었습니다. 처음 쓴 1000개정도의 글들은 몇 년 지나서 읽으니 조금 창피해서 엎었고 다시 쓴 1000개의 글도 그렇고 그래서 5년 전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시 읽어도 좋은 글도 있고 하니 스스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도서관, 책방 그리고 블로그
지금도 도서관을 가기는 하지만 옛날처럼 책을 빌리지도 않고, 책방도 가끔 가서 신간을 체크해 보기는 하지만 책을 사지는 않습니다. 대신 내 생각을 블로그에 올리고 4권의 책을 반복적으로 읽으려고 합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새롭게 포장된 것들은 아주 많습니다.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혜안이 필요할 때 같기도 하고...아직도 혜안이 없어서 지식을 쌓아야 될 것 같기도 한데 눈도 아프고 새롭게 보이는 책을 많지만 서문만 읽어도 다 읽은 것 같해서. 늙고 교만해져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지식보다는 수신을 하고 싶다면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제일 안 좋은 독서 방법이 책 한 권 읽고 평생 반복적으로 읽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읽지도 않고 옆에 끼고 다니기만 하기도 하지만.
수신이란 반복적으로 닦는 것
수신 (修 닦을 수 身 몸 신)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을 수신이라고 합니다. 수신은 자신의 몸을 닦는 겁니다. 자신의 몸을 닦고 주위를 깨끗이 하고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서 하는 겁니다.
유학의 기본이 호학, 수신, 정성인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과 주위를 깨끗이 하고, 모든 일을 정성스럽게 하는 겁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아해도 자신과 주위가 더러우면 누가 존중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정성이 부족해서 일에 마무리가 시원찮으면 누구를 만족시키겠습니까?
많이 덤벙 되는 내 자신을 다시 보게 됩니다. 덤벙 되는 천성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서둘지 말고 정성을 더해야 하겠습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함. (닦을 수, 몸 신, 가지런할 제, 집 가, 다스릴 치, 나라 국, 평평할 평, 하늘 천, 아래 하)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말인데요, 본문은 이렇습니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은 후에 알게 된다. 알게 된 후에 뜻이 성실해진다. 성실해진 후에 마음이 바르게 된다.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 몸이 닦인다.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바르게 된다.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 천하가 태평해진다. 그러므로 천자로부터 일개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