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쯤에는: 마음 늙어지기 (적응)
늙은이의 딜레마
늙는다는 것은 노화를 하는 것이고 천천히 죽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몸은 늙어가는데 마음은 아직도 청춘입니다. 그래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항상 거울을 보고 다니면서 자신의 나이를 자각하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깨워주지 않으면 아직도 청춘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면 다시 학창시절이나 젊을 때로 돌아가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이 값을 못하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다 늙은이가 되기는 하지만 어른이 되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 값을 한다는 것은 나이에 맞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겁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가식적이라도 그래야 한다는 겁니다.
나이는 육십이지만 마음은 청춘이라서 괴리와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착각
며칠 전 동우회 분들과 주중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그 전날 너무 무리를 했는지 반쯤 뛰고 반쯤 걸었는데 동우회분들이 땀을 흠뻑 흘리면서 달리고 나서는 웃통을 벗고 땀을 딲고 옷을 갈아 입는데 몸에 자신이 있는지 파킹장에서 훌렁 훌렁.
다시 말하면 몸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운동을 하는 몸이라도 육십이 넘은 몸은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조금 뚱뚱해도 젊은이들이 벗은 것은 괜찮은데 나이든 사람이 벗는 것은 아름답지 않은 관경 입니다.
억울합니다. 나이를 먹고 싶어 먹은 것도 아니고 그냥 세월이 흘러 늙은 것인데 옷도 마음대로 벗지 못하다니...늙는 것도 서러운데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늘어만 납니다.
Second Year Jinks
프로선수가 되서 첫해에는 잘하지만 2년째에도 잘할 수 있는 선수는 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이유는 다른 선수들과 구단에서 루키의 장단점을 알아서 대비를 해서 입니다.
그러면 2년째 되는 해 더 이상 루키가 아닌 선수는 적응을 해야 합니다. 적어도 20년 넘게 자신을 있게 했던 방법으로는 적응 할 수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갑자기 자신을 오늘날 있게 한 방법들을 한 순간에 버릴 수 있을까요...버린다면 어떻게 변신해야 할까요?
가수들도 one hit wonder들이 많습니다. 데뷰곡이 히트곡 대표곡이고. 개성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대중들은 다른 것을 원했는지 떠나갔습니다.
옷을 갈아 입고 싶은데 준비 된 옷이 없다면 벗고 다닐 수도 없고 옛날 옷을 입고 있을 수도 없고 딜레마가 벌어집니다.
적응 (Adjustment)
우리들은 하루 하루 나이 들어 갑니다. 자신은 모르지만 노쇠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매년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자신에게 맞는 타격이던 투구던 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 적응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코치들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많은 게임을 쉬지 않고 뛰었던 벌티모어 오리온즈의 유격수였던 칼립킨 주니어는 타격 폼을 몇 번을 바꾸었습니다. 나이가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스윙스피드가 늦어지기에 더욱 더 빨라지는 직구를 치기 위해서 스윙 폼을 여러번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송구하는 각도도 많이 바꾸고.
현명하면서 장수하는 선수들은 코치들과 잘 상의를 하면서 도움을 받지만 고집이나 편견이 있으면 적응에 실패를 한다고 합니다. 흘러간 과거의 자신을 그리워하면. 과거의 자신을 떠나 보내고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데...
변화에 적응하는 선수는 장수를 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방출됩니다,
변화 (본질을 지키면서 적응하기)
작년에 골프를 치는데 자주 치는 골프장인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그린이 평상시보다 빨랐습니다. 퍼딩과 치핑을 하는데 평상시대로 하면 멀리 도망가고 살살 치면 짧고 어떻게 할지 몰라서 친구에게 9홀 끝나고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했더니 이런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평상시처럼 치면서 홀이 더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이런 창조적이며 멋있는 상상을 하다니 완전히 편해지지는 않았지만 적응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 친구가 이렇게 현명하다니!
나의 본질은 지키면서 적응을 한 겁니다. 가끔 일이 안 풀리면 반대로 해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본질이 아니기에 힘이 듭니다. 그래서 가끔 선수들이 안될 때 전체를 바꾸려고 하지만 자신이 아니기에 실패를 합니다.
미국 PGA에서 여러번 우승한 최경주도 메이저에서 우승을 하려고 폼과 몸무게를 바꾸고 줄이다가 실패를 했습니다. 자신의 버리고 새로운 자신을 찾으려는 위험한 모험에 실패를 했습니다. 모험이기에 당연히 위험합니다. 성공할 확률도 상당히 적고 이유는 자신을 버리고 찾으려는 새로운 자신이 정확해야 하는데 정확하기가 힘들죠...
새롭게 준비한 옷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입을 수가 없습니다.
늙는 게 힘든 이유
나이는 먹지만 늙는 것이 처음이라서 그렇습니다. 젊은이들이 보기에 노인들은 평생 노인이었을 것 같지만 노인도 어린아이고 청년일 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우리 스스로도 늙는다는 것을 인지 못합니다. 몸은 노쇠하고 힘이 빠지는데 마음은 청춘이라!
거울을 보지 못하고 아직도 샤워하고 나가면 젊게 보인다고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70살 먹은 할아버지가 힘 자랑을 하고 70살 먹은 할머니가 화장을 합니다. 아직도 청춘이고 싶어서...
곱게 늙고 싶으면 내 친구가 해준 조언처럼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상시처럼 행동하지만 홀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80%만 하고 스톱하는 겁니다. 말도 생각도 행동도.
말을 다하면 잔소리가 되고, 생각도 많아지면 잡념만 남고, 행동도 다하면 무리가 됩니다.
주역의 궁즉변
'달이 차면 이지러지고, 해가 중천에 이르면 기울게 되는데 사물의 이치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것이 다함에도 변하지 않으면 소멸할 것이요, 막혔다고 여겨지던 것이 변화하여 그것이 서로 통하게 하면 영원할 것이다.’
공자님께서 책을 묶은 끈이 3번씩이나 끊어질때까지 읽었다는 책이 주역입니다. 주역의 중심 화두는 변화입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소통할 수 있고, 소통하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궁한데도 변하지 않는다면 소멸하는 겁니다. 변함이 부족해서 소통할 수 없어도 소멸할 겁니다. 소통을 지속하지 않고 멈추어도 소멸할 겁니다.
세상이치가 이렇다면 사람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변해야 합니다. 자신의 가격도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가격에 거품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라는 것이 앞으로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희망이라는 거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희망은 허망이 되고 현실검증이 됩니다. 경험과 변화 그리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중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젊어서는 (가격 = 가치 + 희망) 가격에 거품이 발생합니다. 젊음이라는 희망
나이가 들어서는 변화를 못했다면 (가격 = 가치 - 나이) 가격에는 나이라는 과거가 발목을 잡습니다. 대신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면
중년의 가격 = 가치 + 경험 + 소통 (젊은이들의 가격) - 불통 (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