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 (무관의 제왕들 부자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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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 (무관의 제왕들 부자 경제학)

화식열전을 쓴 배경

사마천이 ‘화식열전’을 쓴 데는 개인적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그 자신이 돈이 없어 처참한 궁형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한 무제 때 흉노에 어쩔 수 없이 항복한 장군 이릉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사 투옥돼 남성의 성기를 거세하는 궁형이라는 끔찍한 형벌을 앞둔 때가 있었다.

당시 한나라는 속전제를 채택하고 있어 그가 50만전으로 정해진 속전을 낼 경우 이 형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마천 일가는 한달의 기한 동안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했다. 50만전은 투옥 직전 대부로 출사하고 있던 사마천으로서는 도저히 마련할 수 없는 거금이었다.

사마천 자신이 쓴 ‘화식열전’의 내용에 비춰보면, 50만전이라는 돈은 소봉의 부를 누리는 부자가 2년 반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일설에 따르면 당시 사마천 집안은 채 20만전도 모으지 못했다. 부인이 집에 있는 솥단지까지 팔아 간신히 5만전을 구하고, 다시 친정 부모님께 사정하고 빌어서 10만전을 추가로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밖에 동료 공경대부들에게도 사정을 호소했으나 ‘천자의 뜻을 거스린 죄수의 가족’이라고 문도 열어주지 않기 일쑤였고, 일부 마음씨 좋은 공경대부도 몇천전 정도 빌려주며 등을 떠밀었다고 한다.

이런 처절한 경험이 있었기에 사마천은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돈과 관련된 세상의 인심도 포착할 수 있었다. 그가 ‘화식열전’에 쓴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는 글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한편 이 ‘화식열전’을 열전의 마지막 부분인 ‘태사공 자서’ 바로 앞에 배치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을 매우 의미심장하게 배치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태사공 자서는 열전 마지막에 들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기> 전체의 서문으로 평가되곤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화식열전’의 기조가 한나라 조정의 중농억상책을 비판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 해 20만전 수입 정도를 기준으로 하는 소봉의 사례를 대단히 구체적으로, 대단히 풍부하게 열거한 것은 그가 이 정도 돈의 의미와 힘을 얼마나 연구하고 천착했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그 사례의 2가지 정도만 있어도 그는 자신의 남성을 보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자들 이야기 (화식열전)

" 무위무관의 평민으로서 정치를 어지럽히지도 않고 남의 생활을 방해하지도 않고 때를 맞추어 거래해서 재산을 늘려 부자가 되었다. 지혜로운 자는 여기서는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69에 화식열전을 서술한다"

이 글은 태사공(太史公) 司馬遷(사마천)이 貨殖列傳(화식열전) 첫머리에 쓴 자서이다.

재화를 증식한 사람들’을 기록한 <사기열전>의 ‘화식열전’은 그 규모와 정보성, 풍부한 실증성 등으로 오늘날의 우리를 감탄시킨다. 특히 오늘날에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는 진실의 권위마저 갖추고 있어 <사기> 전체의 품격을 드높인다.

화식열전이 보여주는 관점은 매우 탁월하다.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근본은 경제다.

· 경제는 자유방임주의를 큰 뼈대로 하면서 적절한 국가의 개입을 보완책으로 결합시킨다.

· 인간의 본성은 부귀를 지향한다.

· 상업이야말로 인간의 의식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 지경학(地經學)도 지정학(地政學)만큼이나 중요하다.

· 부는 권력, 명예 등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 아껴쓰고 부지런한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반드시 기이한 방법을 사용해 부자가 됐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사마천은 노자류의 고립주의나 한나라의 중농억상 가치관을 비판하고 있다. ‘백성들이 제각기 자신들의 음식이나 옷 습속에 만족하며 서로 왕래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해한다’는 노자류의 가치관은 그야말로 ‘근대의 풍속을 돌이키고 백성들의 귀와 눈을 막으려 하는 것’으로서 실행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또 건국 이래 지속적으로 상업억제책을 써온 한나라 조정과 달리 거시적 관점에서 상업 및 상인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지를 표출한다. 한나라에서는 상인의 대두를 견제하기 위해 △인두세 부담 2배로 늘림 △민간에서의 화폐주조 금지 △소금과 철의 전매화 △균수법 실시로 국가 조달 행위를 상인으로부터 지방관리로 이관 △상공업자에 대한 재산세를 일반인의 2.5~5배로 증세 등의 조치를 취했다.

“무릇 호적에 편입된 서민이라면 상대의 부가 열 배면 자신을 비하하고 백 배면 두려워하고 천배면 노역을 하려 들고 만 배면 종이 되는게 사물의 이치다. ”

위 내용을 보면 ‘돈이 사람을 부린다’는 갑을 관계의 천민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을 누구보다 사마천이 잘 간파했다고 본다.

교묘한 재주가 있으면 부유해지고…

2100여년 전 사마천은 이렇게 기록했다.

“물건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값이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

“△식량 △자재 △제품 △산과 택지의 4가지는 백성들이 입고 먹는 것의 근원이다. 이 근원이 크면 백성들은 부유해지고, 그 근원이 작으면 백성들은 가난해진다.”

“빈부의 도란 빼앗거나 안겨주는 것이 아니다. 교묘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부유해지고, 모자라는 사람은 가난한 것이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

관직의 지위에 따라 받는 봉록도 없고, 작위에 봉해짐에 따라 받는 식읍의 수입도 없으면서 이런 것을 가진 사람들처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소봉(素封·무관의 제왕 정도로 의역할 수 있음)이라고 한다.”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도읍의 군주와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는 왕과 즐거움을 같이한다.”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어떻게 2100여년 전 사람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이렇게 오늘날과 똑같단 말인가.

어떤가? ‘물건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라는 말은 그 시대 사마천이 이미 애덤 스미스의 수요·공급의 법칙과 비슷한 개념을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가? 아니, 오히려 어떤 의미에서는 요즘 주식투자의 철칙을 말하는 듯하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백성들이 먹고 입는 것의 근원이 크면 백성들은 부유해지고, 작으면 가난해진다’는 말은 그대로 성장과 분배에 관한 파이 이론을 연상시킨다. 저 유명한 ‘파이를 키워야 분배의 몫도 커진다’는 것이 그 표현이다.

무릇 치국의 도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이른바 '필선부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백성이 부유하면 치국치민이 쉽고, 가난하면 어렵게 된다. 치국치민을 잘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필선부민'을 행한 뒤 국정에 임한다.

                   -관자 치국편-

천민자본주의

자본주의는 사마천 시대 전부터 시작되었고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천민 자본주의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자본주의의 본질은 돈을 버는 겁니다.

전쟁의 본질이 이기는 것이듯 자본주의 본질은 돈을 버는 겁니다. 방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천하게 벌어도 많이 벌면 됩니다. 범죄를 저질러도 됩니다. 나쁜 짓을 해도 다 용서됩니다. 사람들이 다 용서해 줍니다. 그래서 천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본질은 무조건 돈을 버는 겁니다.

실천을 할 수 있으면 비즈니스고 실천을 못하면 사기꾼이 되는 것도 자본주의입니다.

아직도 진행중인 천민자본주의 지금은 신자유주의라고 불리는데 미래에는 뭐라고 부를까요? 그렇지만 자본주의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돈을 버는 겁니다.

전쟁의 본질은 이기는 것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자본주의의 본질은 돈을 버는 것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선거의 본질도 이기는 것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그래서 때가 중요합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자신에게 적당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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