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천재 행동 부족: 착한 남자의 꿈 (하면서 즐거우면 그러면 되지)
그냥 있던 일
나의 사랑하는 반려자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일은 아니고 살다 보면 겪게 되는 그런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반려자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변할 것 같해, 내가 사과할 것 같해...아닌지 알면서 왜 그래 착한 당신이 더 착해지면 되잖아!'
빙고 정답입니다.
나는 그녀를 이길 수 없습니다. 나쁜 여자가 착하게 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그렇지만 착한 남자가 더 착해지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그냥 착한 남자는 아닙니다. 평상시에는 나쁜 남자인데 나의 사랑하는 반려자에게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열세입니다.
반대로 내가 아는 착한 여자와 나쁜 남자 커플이 있습니다. 착한 여자는 결혼하기 전과 남자가 너무 달라졌다고 불평을 합니다. 그래서 내가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당신이 결혼한 그 남자는 나쁜 남자예요 미안하지만...그러니까 그 남자가 변하는 경우는 힘들 겁니다. 대신 착한 당신이 더 착해지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내가 생각하는 궁합
착한 남자 나쁜 여자, 착한 여자 나쁜 남자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쪽에서 더 착해지면 됩니다. 우리 앞에 보여지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은 누구의 희생과 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좋은 관계의 근간에는 누군가의 희생과 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배역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희생하는 배역인지 군림해야 하는 배역인지 그 배역이 헷갈리면 관계정립이 쉽지 않습니다.
착한 남자 나쁜 여자, 착한 여자 나쁜 여자 커플은 배역이 아주 잘 정립되어 있어서 좋은 궁합일 겁니다. 한 명 한 명은 아닌데 같이 있으면 찰떡 궁합 '안 만났으면 어떡했니 커플'입니다.
그러면 궁합이 잘 안 맞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나쁜 여자와 나쁜 남자는 서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헤어져야 할 겁니다. 서로 지는 사람도 없고 서로 이기적이고 결국은 소모적인 전쟁만 벌어져서 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매일 매일 쌈만 합니다.
착한 여자와 착한 남자는 서로 사랑은 하겠지만 지지리 궁상을 떨면서 힘들게 살 겁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애들도 키워야 하고 하여간 아시잖아요 살면 돈 많이 들어 갑니다.
그리고 70%를 차지하는 착한지도 않고 나쁜지도 않은 사람들끼리 만나서 적당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서로를 방관하고 서로 비판하고 그래도 헤어지지도 않고.
적당히 착하니까 헤어지지는 못하고 적당히 나쁘니까 흉보고 욕하고 남들이 말하는 '왜 그러고 사니 커플'입니다.
나와 궁합이 맞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나도 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착한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배역은 착한 남자일 것 같습니다. 나쁜 남자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적성이 안 맞아서 오래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반려자는 나쁜 여자의 배역을 잘 소화 할 겁니다. 적성에도 맞고 ㅎㅎㅎ
좋은 관계와 신뢰를 구축하려면 달리기처럼 할 면 될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달렸더니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달린다고 더 오래 살거나 더 건강해 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괜히 기분에는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것 같지만 그런 증거는 없습니다. 달리면 아무래도 부상에 더 노출되고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몸에 이상이 올 수도 있고 대신 달리면서 즐거우면 됩니다.
좋은 관계와 신뢰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내가 이것을 해주면 고마워하겠지, 이렇게 잘해주면 뭔가 보답을 하겠지...그런 생각을 하면 좋은 관계와 신뢰가 구축되지는 않을 겁니다. 거래를 하겠다는 거지...그냥 해주면서 즐거우면 됩니다.
착한 남자의 배역은 이렇습니다. 그냥 해주면서 즐거우면 됩니다.
애벌레의 꿈
애벌레의 꿈은 나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애벌레의 꿈은 애벌레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애벌레들이 나비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런데 모든 애벌레들이 나비가 되지도 못하고 돼서도 안될 겁니다. 애벌레는 애벌레의 삶을 사면 됩니다. 그러다가 나비가 되면 나비가 되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결과를 정해놓고 산다면 과정이 너무 힘들어집니다. 결과를 정해놓으니까 지름길을 찾고 꼼수를 부리고 내일만 생각합니다.
오늘을 생각하고 오늘을 살고 오늘을 즐기는 겁니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삶이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자신의 삶이 배역이 착한 남자라면 나쁜 여자를 만나서 충실히 살면 됩니다. 그러면 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배역을 찾는 노력은 해야겠습니다.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쁘면 어떤 배역도 맡기 힘들 겁니다. 평생 착하지도 않은데 착한 척을 해야 하니까 불평불만만 많을 겁니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미래를 정해놓고 살았습니다. 나는 귀중하고 특별하니까 잘살아야 한다고.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인데 내가 신도 아닌데 정해놓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혼자 결정을 했습니다. 웃기는 일입니다.
내일 일은 모르는데 한치 앞도 못 보는데 미래를 정해놓고 살았습니다. 그냥 지금의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면 되는데 애벌레의 삶은 애벌레의 길을 걷는 것인데 나비가 되는 것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