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제4대조 도신 제5대조 홍인
제4조 도신대사(道信大師,580-651)
화상은 당에서 4조가 되며 성은 사마씨였다.
본시 하내에 살다가 기주의 광제로 옮겨서 양육되었다.
승찬대사의 법을 이어받은 뒤에 갑자기 길에서 한 어린이를 만났는데 나이는 일곱살 정도로서 말하는 것이 특이하였다.
조사께서 물었다.
"그대의 성이 무엇인가?"
동자가 대답했다.
"성은 있으나 예사 성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성이더냐?"
"불성입니다."
"그대에겐 성이 없던가?"
"그 성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조사께서 좌우의 사람에게 말했다.
"이 아이가 예사롭지 않으니, 내가 멸도한지 20년 뒤에는 크게 불사를 이루리라."
동자가 물었다.
"여러 성인들은 무엇을 인하여 증득합니까?"
조사께서 대답했다.
"확연하고 확연하니라."
"그러면 성인이 없겠습니다."
"아직도 그런 티가 남았구나."
조사께서 이어 법을 전해 주시고 다음의 게송을 주셨다.
華種有生性 화종유생성
因地華生生 인지화생생
大緣與信合 대연여신합
當生生不生 당생생불생
꽃은 피어나는 성품이 있으니
땅을 말미암아 피고 또 핀다네
인연과 더불어 확실히 계합하면
당생에 피어남은 남이 아니로다
조사께서 법을 전하시니, 때는 고종의 영휘 3년, 경술의 윤 9월 4일이었는데 갑자기 열반에 드시니 수명은 72세였다.
장사 지낸지 4년 되는 해의 4월 8일에 탑문이 저절로 열리었는데 모습이 생존시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로부터 문인들이 다시는 탑을 닫지 않았다.
대력 연간에 이르러 대종이 대의선사라 시호를 내리시고 탑호를 자운이라 하였다.
중서령 태자빈객 양양공 두정륜이 비문을 지었다.
정수선사가 찬했다.
4조께서는 14세에 스승에 의해 해탈을 얻었다.
세간에 계실 적부터 도를 닦으셨기에 자비를 일으키심이 넓고 깊었다.
영화와 쇠퇴가 영원이 끊이었고 시작과 마지막이 아득히 사라졌다.
열매는 적은데 꽃이 많았으니 홍인이 그의 의발 전해 받았다.
제5조 홍인대사(弘仁大師,602-675)
소나무를 심었다는 뜻에서 재송도자(栽松道者)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 5조 홍인 대사다.
도신대사가 제자가 될 재송도자를 처음 만났을 때는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
그리고 매우 늙은 이였다.
그래서 다시 몸을 바꾸어서 세상에 돌아오면 그 때 다시 제자를 삼아 법을 전하겠다는 도신대사의 말씀에 따라 재송도자가 몸을 바꾸어 오는 과정의 이야기다.
아무리 도인들의 약속이라 하더라도 후인들을 위하여 증거를 삼을 만한 것을 남겨야 했다.
그것이 황매산에 소나무를 심은 일이다.
다시 돌아왔을 때 4조 대사가 "그대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저가 바로 저기에 서 있는 저 소나무를 심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게송이 남아있어서 그 사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蕭蕭白髮下靑山
八十年來換舊顔
人忽少年松自老
始知從此落人間
쓸쓸히 백발인채 청산을 내려가서
팔십 먹은 옛 얼굴을 바꾸고 돌아오니
사람은 소년이나 소나무는 늙어있네
이로부터 세상에 다시 옴을 알았구나
홍인대사는 아버지도 없는 젊은 처녀의 몸에 강신(降神)하여 세상에 태어났다.
그 처녀의 처지가 오죽하였겠는가.
집에서는 쫓겨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는 손가락질을 당해도 한마디의 변명도 할 수 없는 사정이었다.
태어나서는 핏덩이인채 물에 던져졌다.
그리고도 모진 목숨은 살아있어서 끝내는 부처님의 정법안장을 부촉받기에 이른다.
그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른 불교다.
일곱 살 먹은 소년과 도신 대사와의 대화가 매우 빼어나다.
"비록 불성은 있으나 너는 아직 알지 못한다." 라고 하였을 때,
"저만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삼세제불도 알지 못합니다." 라고 대답한 것은 만고에 절창이다.
알지 못하는 까닭은 "불성은 공성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텅 빈 공성이면서 이렇게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로 대화를 나누지만 찾아보면 텅 비어 실체가 없다.
이 이치가 불성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의 진실한 내용이다.
이와 같은 존재의 진실을 알아 그 진실한 이치에 맞게 사는 일이 진리의 삶이다.
미안하지만 두 분다 별로 하신 것이 없어서 이런 스토리라도 만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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