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내일이 오는 이유
어머님의 죽음
십몇년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셨을때 저에게 제일 힘들게 다가온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어도 배가 고프고 화장실에 가야 하고 해가 뜨고 사람들은 떠들고 웃고...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큰 일이 벌어질지 알았는데 그냥 시간은 흐르고 저는 다시 생활로 돌아와 가끔 어머님이 그립고 그리고 저의 세상으로 돌아와 잘먹고 잘자고 그냥 아직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돌아갑니다.
도덕경 5장: 천지불인 성인불인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천지불인 위만물위추구,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천지는 인자하지 않으니,
마치 사람들이 짚푸라기로 엮은 개를 대하듯이,
만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오.
성인은 인자하지 않으니,
마치 짚푸라기로 엮은 개를 대하듯이,
사람들에 대하여 무심하오.
백과사전에서 찾아본 천지불인에 대한 설명입니다. ‘천지는 만물을 생성화육함에 있어, 억지로 인심을 쓰지 아니하고 자연 그대로 맡김.’ 비가 내리는 이유가 인간을 이롭게 하기위해 내리는 것이 아니고 공평하게 무심하게 때가 되였기에 내린다는 것일 겁니다.
살다보면 이해하지 못할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럴때 답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이해가 안되면 하지말고 그냥 살면 됩니다. 언젠가는 이해가 되겠죠!
만일에 무슨 일이 있어서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세상을 살 수 없을 겁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지진이 나서, 전쟁이 벌어져서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살 수가 없습니다. 내일이 오는 이유는 그냥 오는 겁니다. 자연의 법칙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봄이 가면 여름오고...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직도 과학으로 풀 수 없는 수 많은 일이 벌어지고 우리는 그냥 살아갑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냥 사는 겁니다. 그냥 존재하는 겁니다. 살면서 존재하면서 하루를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겁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
누구는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누구는 그냥 살 수도 있고
누구는 게으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게으르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걸 겁니다. 살면서 얻은 지혜라는 것이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지혜스럽지 않을 수 있고 너무 많은 지식이 사람을 오만하게 만들어 불지혜가 되게 하기도 합니다.
지혜라는 것은 지부지입니다. 지부지 (知不知): 아는 것이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내일은 옵니다. 그냥 옵니다. 그러니까 왜 시간이 안흐르냐고 왜 천천히 흐르냐 아니면 자신의 내일은 왜 안오냐고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내일은 그냥 오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그냥 자신의 삶을 사는 겁니다. 왜 자신은 열심히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사는냐 왜 열심히 살지 않느냐 묻지 말고 자신만 열심히 사는 겁니다.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이 오는 이유는 천지불인입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무심하게 그래야 모두가 살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