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에 저는 찌라시인가 생각했지만 이내 그것이 사실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유명 감독 홍xx와 유명배우 김xx의 불륜으로 미디어가 뜨겁게 달아올랐었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단어가 연관검색어 1위(전혀 근거 없는 가설입니다 -_-;;;)를 오르내렸고,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용서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간통죄가 사라진 현대적 사법구조를 갖춘 세상이지만 도덕적으로 단죄 받아 마땅한 범죄인가 하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그때 어떤 판단을 내리셨었나요? 도덕적 관념이 부족하다 못해 완전 상실되어 저지른 “천인공로할 죄인들”이라는 결론이었나요, 아니면 “예술하는 인간들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체념적 결론이었나요?
아.. 잠시.. 영화가 예술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국내에는 탑 이슈가 될 만한 순수예술 분야 예술가의 사생활에 대한 사례가 없어 영화계 쪽 예시를 들었습니다. 영화는 예술이 아닌데 왜 영화감독을 예술가들의 문란한 사생활의 예시로 넣었냐는 질문은, 그래서 사양하겠습니다.
어제, 제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후기 포스팅을 올렸었는데요. 사실 작품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었던 그의 모델들과 아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유명조각가의 스캔들을 자세하게 (후일담까지 곁들여서) 쓰고 있더라고요. 이후 예상은 했었지만 몇몇 분들이 남겨 주신 댓글을 보면서, 유명 예술가들의 여성편력과 애정행각 등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환멸에 가까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술가와 여성편력에 대한 저의 의견을 한번 써 볼까 해요.
이 주제는, 요즘 아주 민감한 문제인 #me too운동과 아주 연관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되는데요. 사실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스팀잇에서가 아니면 제가 어디서 이런 주장을 해 볼까 싶어서 이렇게 시작을 해 봅니다. ㅎㅎㅎ
이런 주제나 저의 견해가 읽기 싫으신 분들은 댓글로 항의 주셔도 좋고, 그냥 뒤로가기 버튼을 살짝 눌러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예술가라고 하면 사실 그 경계를 가르기가 매우 모호합니다. 요즘 한창 미투운동의 도마에 올라 있는 연극인 이xx, 시인 고x, 배우 조xx, 교수 배xx 등 극단과 연예계, 문학계, 미술계에 걸쳐 정말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분들 모두 예술인 분들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이들의 행위가 어째서 예술가들의 애정행각과 별개의 문제인지에 대해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성추행(혹은 폭행)과 애정행각(불륜)은 전혀 다른 기제이다
사실 저는 이 문제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성추행(혹은 성폭행)과 상호 합의 간에 이루어진 애정행각(혹은 불륜, 내가하니 로맨스)은 전혀 다른 발상에서 시작한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륜을 옹호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불륜이란 어떤 과정을 거쳤더라도 그 결과가 상호 합의하에 나오게 된 것이지만 성추행 혹은 폭행은 일방적인 욕망의 그릇된 표현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사실 2016년 논란이 되었던 홍감독과 김배우의 뉴스들을 보면서 저는 좀 착잡한 심경이었습니다. 유명인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의 사생활이 이렇게 까지 많은 뉴스로 재생산 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 의구심이 들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홍감독의 작품을 여러 개 보았고, 그 내용과 형식에 감동하지는 않았지만 저러한 장르가 존재한다는데 대해서 그리고 그런 분야의 장르를 좋아하고 작품성을 인정한다는데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모토를 자유와 낭만, 그리고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집시(?)같은 예술적(?)성향의 사람들에게는 순간적 욕망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이며, 그것이 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때 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제가 혼자 뒷담화를 떠들 수는 있겠지만, 판단하고 단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들의 작품이 아닌 그들의 실제 사생활이 뉴스라인에 도배되고, 더구나 고통을 겪고 있는 홍감독의 가족들 이야기까지 뉴스화 되는 것을 보면서 저것이 과연 지지인가 동정인가 아니면 기레기들의 뻘짓인가 하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생활이 그냥 우리 옆집 아저씨와 뒷집 아가씨의 관계였고, 그 일로 인해 옆집 아주머니의 삶이 파괴되었다고 한다면 언론이 저렇게 까지 흥분하면서 이 사건을 보도하고 옆집아저씨를 비난하고 가십거리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행동이 옳고 사랑한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막 이해가 가고 나라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공인이 아닙니다. (저는 공인이란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며 ‘공적인 일’의 개념을 국가나 사회에 관계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연예인이나 예술가들을 가리켜 공인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불편합니다.[1]) 그런 지점에 있어 그들의 사생활을 낱낱이 파헤치고 비난하고 단죄하는 목소리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그저 대중의 시선이 많이 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사생활이 공개되어도 무방하고 찌라시 기사의 악플을 통해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마녀사냥의 일환이라고도 보여집니다.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어야 하겠지만, 그것 또한 그들의 사생활이며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겠다고 하면 그 또한 내가 가타부타 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비틀린 욕망의 분출입니다. 더구나 어느 분야에 있어 권위를 가진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지위나 신분을 이용하여 약자를 옭아매고 권력을 휘둘러 자신의 욕정을 채우도록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범죄 행위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이며, 기사화 되어 비난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이런 부분에 있어 약자(주로 나이 어린 여성들)에게 던지는 무개념의 비난들, “지들도 좋았으니까 그랬겠지” 라던가 “꼬신거 아니야? 꽃뱀 아니야?” 이런 표현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상을 유혹 했다던가 상대가 그 상황을 좋아했다면 그것은 성추행(혹은 폭행)의 범주가 아니라 애정행각(혼인한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불륜)의 범주에 들어가게 되고, 상호간의 문제이며, 성인으로서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미투 운동에 있어 억울함을 표현하는 여성들 1000명 중에 1-2명은 목적을 가지고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접근했다가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자 악의를 품고 가짜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두고 모든 피해자를 의심하는 것은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같이 언론이 권력화 된 현실에서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숨겨왔던 억울함을 드러내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모두 부정되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지 않으면 결심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발 성추행(폭행)과 애정행각(불륜)을 혼동하지 말아주세요. 미투 운동의 기본 기제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데 있습니다.
일방통행이냐 상호합의냐
아... 예술가들의 문란한;;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하고는 엉뚱한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제가 앞에서 성추행이나 폭행과 애정행각이 다른 점을 왜 그리 길게 설명했는가 하면, 예술가들의 여성편력은 대부분 전자가 아닌 후자의 범주에 속한다는 점을 설명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렇다고 예술가들이 모두 도덕적이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만들어진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사생활을 비난하는 것 사이에서 혼동을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의도는 있습니다.
잠시 또 곁길로 새 보겠습니다. 이번 미투 운동의 화제가 되고 있는 고x시인의 경우,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가 비록 좋은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그가 지금까지 남긴 문학계의 업적은 존중되고 비난처벌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라는 취지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2]
만일 고x시인이 떳떳(?)하게 애정행각이나 불륜(연애)를 통해 어린 여성들과 사귀었고, 사회 분위기와 도덕적 문제로 그동안 그러한 사실을 공표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은 난 40년 연하의 xx양, oo양, bb양과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그리고 그 대상이 된 어린 여성들이 그것이 사실이라고, 고시인이 자기가 아닌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를 죽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면 저는 결단코 그를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겠습니다. 늙은 시인의 추한 모습이라고 손가락질 하지도 않겠습니다. 고x시인의 문학적 소양과 철학적 깊이가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그 xx양들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서로 충분히 교감하여 그러한 문학작품들이 나왔다면 말이에요. 하지만 그의 남긴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그가 남긴 문학은 사랑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범죄와 착취의 삶으로 점철된 사고 속에서 겉만 번드르르 하게 거짓으로 꾸며진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애정행각이 되었건, 사랑이 되었건, 불륜이 되었건, 연인이 되었건 상호간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감정에는 진정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행위들을 통해 충분히 예술적 감수성을 취할 수 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에는 예술성이 깃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이지요(아, 간혹 짝사랑이라는 일방통행이 있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것은 스토킹이 아닌 이상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므로 패스하겠습니다.).
피카소와 그의 여성편력
어떤 분들에게는 이성으로 인해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냥 젊은 여인을 취하고 싶은 욕심에 거짓된 욕망을 투사해서 그들을 유혹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뭐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이를테면 문란한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거장인 피카소의 경우를 한번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카소의 작품을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가 정말 대단한 예술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두 명의 여성과 결혼을 했었고, 10년 정도를 주기로 새로운 연애를 했으며, 평생 7명의 여인과 깊은 관계였다’라고 기술되는 그의 여성 편력사를 보면, 자기가 사귀고 싶다고 해서 추근덕대는 과정이야 그렇다고 치고, 어쨌든 여성이 피카소가 바람둥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한 여성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충분히 채우면 새로운 연인을 찾아 나섭니다. 주로 자신이 피카소임을 밝히고 자신의 모델이 되어 달라는 통속적인 방법(개중에는 당대에도 유명했던 피카소를 몰랐던, 예술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여성도 있었습니다만..)이 그가 취했던 방법이었는데, 자신이 유명 작가라는 사실을 미리 밝힌다는 점에 있어서 상당히 남성중심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성향이 도덕적이며 옳다고 볼 수는 없고, 저도 ‘남자’라는 프레임에 피카소를 넣고 본다면 그야말로 ‘나쁜 남자’라는 사실에 매우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는 변덕스럽기는 했지만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식당에 가서 자기 부인과 식사를 하다가 옆 테이블에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그 테이블의 식사비를 내 주고 그녀를 유혹하기도 합니다 -_-;;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을 답답하다고 가슴을 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매력을 느끼는 취향까지 타인에게 제지받아야 한다면 참 살기 힘든 일 아닐까요 ㅎㅎ 그리고 이런 여성들 중에는 간혹 유명한 남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신분상승을 꿈꾸는 부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거래(?)는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게다가 피카소의 진정한 욕망의 대상은 여성이 아닌 예술이었습니다. 자신이 세계 최고의 예술가가 되기를 원했고, 유명해지는 방법에 있어서도 수단을 가리지 않았으며[3], 그의 많은 작품에는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게다가 그는 다작을 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90여 년(오래도 살았네요 ㅎㅎ)동안 그가 남긴 작품은 5만 여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8만점이라고도 하는데, 아무튼 엄청나게 많아서 사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나봅니다. 92세까지 살았는데 죽을 때 까지 작업을 했으니 성인이 되어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고 치고 70년 정도 작업을 했다고 생각하면, 전체 작품 수가 5만점이라고 해도 일 년에 700점이 넘는 다작(多作)을 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정말 엄청난 양입니다. 매일 하루에 작품 두 점씩을 완성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일반 분들은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작업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분야도 다양합니다. 회화는 물론이고 조각, 도자기, 스케치 등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전 세계 좀 유명하다는 미술관에 가 보면 피카소의 작품들이 없는 데가 없을 정도입니다. 성공한 예술인이 되기 위해 수작을 부렸다고는 해도 그의 예술가로서의 성실함과 엄청난 노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가 예술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관계(?)한 여인들은, 비록 후에 자살을 한다던가 하는 비참한 말로를 걸은 사람도 있었지만, 상호 합의하에 이루어진 관계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피카소 자신도 10년 가까운 시간을 그녀에게 바쳤으며, 역사에 남는 예술품이라는 결과물로 보답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피카소의 사생활이 문란했으니 그의 작품들도 쓰레기라고 말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여성분들은 그런 역사 속의 예술품이나 사회적 명성 등을 염두에 두고 피카소를 만나지 않았고 그저 사랑을 원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는 자신의 모델을 서 달라는 처음의 부탁을 통해, 자신이 그녀를 예술이라는 필터를 통해 보고자 함을 분명히 밝혔고, 실제적으로 그들을 모델로 엄청난 작품들을 생산해 냈기 때문에, 통속적으로 좀 치사하다고 볼 수는 있더라도 그저 이용했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글을 마치며
피카소 외에도 예술계의 유명한 바람둥이들은 정말 많습니다.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그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 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의 피해자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그들이 남긴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들이 사회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 그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서 가십을 생산해 내는 것이 별로 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술가의 문란한 사생활과 예술작품의 가치[4]를 두고 그 사이에서 판단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했고, 제가 생각하는 판단의 기준을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 보았습니다. 좀 더 쓰려고 했지만.. 어쩐지 너무나 길어지고 지루한 글이 될 거 같아 이쯤에서 줄이려고요.
네, 사실 내로남불 이런거 그냥 떡밥제목이었습니다;; ㅎㅎㅎ 로맨스나 불륜이나 제 관점에서는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일방통행이냐 상호합의냐, 이것은 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판단의 기준입니다. 저는 법에 있어 전문가도 아니고, 남성과 여성의 관계, 그리고 예술과 작품의 관계, 이런 것들을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 일반인 분들이 예술가에 대해 갖게되는 선입견 같은 것들을 포함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문란한 사생활을 자랑하는 예술인들 중에 피카소는 특이한 케이스 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현실에는 일방통행과 상호합의의 간극을 오가는, 정말이지 판단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케이스 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런 것들은 그들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신은 아니니까요 ㅎㅎㅎ
어쩐지 저도 모르게 1920년대 프랑스 사회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되었고, 이후 세기의 연인으로 불리우는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드 보봐르 여사 커플이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좋은 휴일 저녁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처음에 글을 쓰며 각주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마크다운 사용법을 잘 몰라 문장 내에 끼워넣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한 몇몇 문장과 비슷한 단어를 사용한 일부 기사들로 인해 제 글이 다른 의도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역폭 등의 문제로 발견 당시 바로 수정하지 못하고, 이제야 수정합니다.
수정한 부분은 모두 다음의 주석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주1]
‘공인’의 의미, 네이버 국어사전 우리말 바로쓰기
[주2]
글 작성 당시 해당 기사를 찾지 못해 약간의 오해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여 이제서 기사를 찾아 내용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수정한 부분은 “처벌”이 아니라 “비난”이라는 단어였으며, “인터뷰”라는 사실을 쓰지 못했었습니다.
이 기사는 원로문학가 한 분이 “그의 행적은 단죄하되 시인의 예술까지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진행한 인터뷰인데, 그가 말하는“예술과 도덕은 분리되어 생각되어야 한다”라는 말은 제 글과는 전혀 다른 취지로 사용된 문장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 인터뷰에서는, 본인이 “늙고 보수적인”사람이라고 하시며 업적은 존중하되 그들의 약점이나 실수는 보호해야 하는 사회적 미덕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이 분이 “예술과 도덕”이라는 기제와 “예술과 범죄”라는 기제를 오해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 글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며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사 링크 [고은은 돌출적 존재, 무조건 매도는 말아야], 중앙일보, 2018.02.09.
[주3]
사실 피카소가 무명 시절, 자신의 작품 가격을 올리기 위해 경매에 나온 자신의 작품을 타인의 이름이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는 방법을 통해서 자신을 유명 작가(고가로 작품이 팔리는)로 비춰지게 노력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예술가로서 성공하고 싶었는가를 알 수 있죠.
[주4]
달아주신 댓글들을 보면서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어떤 분들은 이미 기사화 된 많은 내용들을 보셨을 경우, 제 글에서 이 문장의 의미를 제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저와 다른 의도로 이 문장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고, 제 글에서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일부 문학계에서 “작가의 사생활과 작품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입장은 이번 성추행(폭행) 사태는 단순한 사생활이 아닌, 범죄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문장을 사용하고 있는 제 글과 이 기사는 전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링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화계 성폭력 논란…교과서에서 작품 사라지나, 조선에듀,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