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별 말 안해요. 별 말 안한다기 보다는
제 자존심 생각해서 절대로 남들 앞에서나 공적인데서 살 얘기 안꺼내죠
남친은 180에 70킬로 나가고 근육도 제법 있는 타입인데다가
결정적으로 저보다 9킬로나 적게 나가지만
절대로 그것 가지고 너랑 만나기 싫느니 하는 얘기 단 한번도 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밤만 되면 없는 시간 쪼개서 줄넘기며 들고 와서는
같이 운동하자고 하면서 신경 써 줍니다
"이게 뭐냐 돼지야" 이런 말 보다는 "체지방이 몸에 쌓이면 안좋다" 라는 식으로
좋은 말로 바꿔서 말 해 주고요
그래서 저 원래 86킬로 나가는 슈퍼급 돼지였는데 요번 두달동안 7킬로 뺀겁니다
지금도 계속 빠지고 있구요
제 남친은 86킬로 나가는 저를 2년동안 정말 단 한번도 살 가지고 질책한 적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남자(그냥 친구)들이 이게 뭐냐 돼지야 살좀 빼라
니가 짐승이냐 하면서 온갖 질책이란 질책은 다 했지요...
사실 살 많아서 짐승 취급 받는거 대한민국 비만녀로 살아오신 분이라면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거땜에 엄청 스트레스도 많이 받구요
그렇지만 그런거 때문에 열받고 무작정 굶기도 해 보고 할 때마다
제 옆에서 힘이 되어준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자친구였거든요
무식한 방법 쓰고 있는 저한테 와서 운동도 시켜주고 적게 먹는 습관도
익히게 하고.. 평생 안하던 운동을 남자친구 만나서 꾸준히 조금씩
하다보니 얼굴 살이 다 빠져서 지금 79킬로 나간다고 주변사람한테
그러면 아무도 안 믿습니다. 운동은 무게를 떨어트린다기 보다는
몸의 균형을 조금씩 잡아주더군요.... 표준체중인 63킬로 될때까지
지금처럼 남친이랑 같이 운동 다니고 소식하고 할 생각입니다...
어릴때부터 비만이라 수술, 한방치료, 양약치료.. 거의 천만원 넘게
다이어트에 투자해도 안빠지던 살이 남친이 도와주기 시작하니 빠지더군요...
자기가 라면 먹고 고칼로리 음식 먹고 싶어도 제가 옆에 있으면
참습니다.. 밤에 먹으면 살찐다고 오히려 자기가 화를 내지요..
애인이라는 존재는 채찍이라기 보다는 당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를 향해 날아오는 야구공이기 보다는 나를 감싸는 방패막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천지 나를 핍박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애인마저
나를 핍박하고 스트레스 준다면... 세상 누가 과연 연애 할 맛이 날까요.
물론 여느 남자들이 들으면 "미친거 아냐?" 싶을 정도로
요즘 세상에 79킬로 나가는 여자랑 연애하는 남자 잘 없죠..
하지만 그렇게 떠들던 남자들.. 저희 커플 한번 보라죠.
세상 누구 부러울거 없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들 눈 의식해서 그 기준에 맞추어주다 보면 언제 연애합니까..
세상 모든 커플이 연정훈-한가인처럼 되란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은 돈이나 미모가 만들어 주는게 아닙니다. 쓰다보면 없어지는게
돈이고 나이 들면 제 아무리 오드리 헵번이라도 시드는게 미모인데
그럼 그때 되면 사랑 안하고 살 작정은 아니잖습니까...
살찐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지금 남자친구와 어떤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아마 제가 살을
더 빼고 나면 저도 즐거울거고 남자친구도 뿌듯해 할 것이고 그렇겠지요.
제가 보기엔 님의 경우는 그런 부분을 너무 충격요법으로 해결하려
드는 남친의 태도가 문제인 것 같네요..좋게 좋게 말해도 되고..
솔직히 님 정도면 더 빼지 않아도 충분할 거 같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