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inting] Forest

thelum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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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18-02-16 오전 10.44.10.png

늘 그렇듯 저희집 뒷산 숲을 그려본 것입니다. 아마 이 숲만 죽을 때까지 그릴 듯 싶어요. 세잔이 한평생 산 하나만 그렸듯이요. 물론 저는 다른 장르의 창작활동도 하고 있지만 그림으로만 한정했을때는 그렇습니다.

우주같은 숲을 표현해봤습니다. 지금은 좋은 구매자분을 댁에 걸려있을 것입니다. 저도 이제 사진으로밖에 감상을 못하네요. 명절 잘 보내시길요!

for forest_04 / oil on canvas / 83×190cm / 2016

작업노트

나는 자연을 정확히 -8.5의 감성으로 바라본다. 다름아닌 내 '나쁜'시력의 수치이다. 언젠가 벌거벗은 눈으로 사물을 보았을 때에 아이러니하게도 더 적나라하고 자세한 광경들이었다. 그것은 미처 세계를 인식하기 이전의 상황, 아직 눈 앞의 사물이 '지각'되기 이전의 뒤섞임의 순간이며 순수한 색과 감각의 세계였다. 나무는 아직 나무가 아니고, 잎은 아직 잎이 아니며 땅은 아직 땅이 아니었다. 짙푸른색과 약간의 주황색 그리고 연녹색의 뒤섞임이 어떠한 형상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목격하는 듯 했다. 나는 내 캔버스가 이런 -8.5의 감성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

[My Painting] Forest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