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두번째 워크숍 <디자인과 연극> 에선
각자가 하고싶은- 또는 되고싶은- 등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탈을 만들고, 함께 하나의 공연을 올렸습니다.
저는 제가 쓴 글에서 뜻하는 '밤'을 이미지화 하고, 공연땐 그 글을 읽는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나의 밤은 곧 우주 나를 삼켜>
잠이 들기도 전에 밤이 찾아오면
그 짙음은 우울이 되기도
상실이 되기도
분노가 되기도
톨만 하던 그 어떤 것은
그세 우주가 되고
나는 꿀꺽 삼켜져
빈틈없이 빨려들어
미치도록 휩쓸려
끝없이 떨어진다
그 어떤 것은 춤을 추려 하지만
그 춤사위는 내게 너무도 버거워
그만 숨이 멎을 것만 같아
그만. 숨이 멎을 것만 같아
라는 글입니다. 여러 감정과 생각이 엉키던 밤. 이 밤을 이미지화 하고 싶었습니다.
주재료는 어항호스와 철사입니다. 어항호스안에 철사를 넣어 모양을 잡을 수 있게 하고, 여러개의 어항호스를 이어붙인 후 모양을 잡았습니다. 모양을 잡는대로 접착제를 이용해 고정시켰습니다.
그 후 아크릴로 색을 칠했습니다. 금방 할 줄 알고 아크릴을 선택했으나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그마저 꼼꼼하게 하지도 않아 자세히 보면 ..안됩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주인공이 탈이 아닌 사진이라서) 칠해진 탈에 여러 비즈를 접착제로 붙였습니다. 모든 고정을 순간접착제로 하였는데 정말 끔찍한 과정이었습니다.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완성한 모습입니다. 아, 옷은 동묘에서 산 검정색 원피스에 자른 원단을 꼬맸습니다. 원단을 자세히 보면 자잘한 펄이 있는데 영 티가 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워크숍 마지막날, 다같이 <별별별탈> 이라는 공연을 올렸습니다. 런웨이, 자유걷기(수업때 배운(?), 개인 퍼포먼스, 그리고 단체 탈춤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저와 덕배의 장구 퍼포먼스.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작업자로서 방향에 대한 고민이 조금은 정리될 수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앞으로 작업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번 작업에 임했던 자세와 생각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