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축구 동아리 이야기 ( 닭과 달걀의 이야기 )

teemocat(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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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시절 축구동아리를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축구를 좋아했다.
하지만 사실 축구동아리를 들어야지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빨리 들어갈지 몰랐다.

내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좀 한다?는 소문을 듣고.
선배가 공한번 차 자길래 그냥 진짜 공차자는 얘기구나 하고 나갔는데.
왠 고기를 먹이더니. 자취방에 가서 위닝을 하자더니.
그리고 밤 열시가 되어서 축구를 하러 갔는데 축구 동아리였다.

(사실 의대 동아리는... 옛날엔 빡세고, 갈굼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먹고 해서
천천히 들어가려고 했었다. 참 무서운 곳이였다. 지금은 덜하지만)

하여튼 그렇게 들어간 축구동아리에서, 어쩌다 보니 총무라는 불편한 감투도 쓰고.
이제는 졸업을 했지만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는 졸업생이 되었다.


축구 동아리를 하면서, 늘 안타까웠던건, 스스로 흥미를 잃는 동아리 회원들이였다.
의대 축구 동아리 치고는 수준이 높은 편이라.
축구 실력이 떨어지면 사실 흥미를 붙이고 계속 하기가 어려운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하는 후배라고 해도, 쉽사리 동아리에 가입하라고 권하기가 어렵다.

좋아하지만, 객관적으로 잘하지 못한다면. 흥미도 잃고, 결국은 동아리를 탈퇴하게 된다.
학년에 동아리원이 10명이라면, 1-2명은 꼭 그랬다.

그럼 그때 얘기한다. 아니 꼭 열심히도 안 하면서 저런다. 차라리 들어오질 말지.
연습을 하지. 노력을 하지. 뭐 말로는 항상 쉬운 그런 얘기가 오고간다.

나는 항상 그런 궁금함이 있었다. 잘하는게 먼저인가. 좋아하는게 먼저인가.
아니면 그냥 그 둘은 따로인가.

잘하면 좋아하게 되는 것도 맞는것 같다.
좋아하면 잘하게 되는 것도 맞다.
좋아하지만 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잘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케이스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고민에서 항상 결론은 그것이였다.
그냥 그 둘은 별개이다.

내가 잘하는것과 좋아하는 것을 굳이 엮으려고 하지 않고싶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것이고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이고.

그냥 그 자체가 중요하다. 잘한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고. 좋아한다고 잘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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