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맞장뜨기]-달숙천사의 환상 테스트

tata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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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는 천사 중에 달숙이라고 이름 붙인 천사가 있다.
가끔 그녀가 다가와 말을 걸곤 한다. 가볍거나 조금 무거운-쉽거나 때론 어려운-
이 날은 내게 겸손한 척 물어왔다.

달숙천사2.jpg

"모든 드런난 것은 환상이다...라는 말 알죠? 그 뒤가 어떻게 되요?"

"모든 드러난 것을 볼 적에 드러나지 않은 바를 볼 수 있다면 바로 참된것을 본 것이라 한다...그렇게 이어지지."

"와우! 굿! 그런데 왜 드러난 모든 것이 환상이죠?"

"몰라서 묻는건 아니지?"

달숙이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작게 대답했다.

"몰라서 묻는거랍니다."

"드러난 것은 비롯된 바가 없으니 뿌리가 없는 것이라. 환幻이라 하지. 또 한 드러난 것은 무상한 것이라 결국 사라지게 되니 환이라 하지."

"태초에 한줄기 빛이 나왔어요. 아니면 누군가의 상상으로 상념 하나가 나왔어요. 상상해봐요."

"음, 그런데?"

"그 하나의 생각을 갖는 순간 그 진동이 퍼져가요! 주변의 세계와, 우주에너지와 교류를 하기 시작하죠.
그 에너지장은 자력을 띠게 되고-그러면 그것이 창조의 발동을 걸어요."

"한 생각이 일어나자 창조가 시작된다?"

"하모요!"

"나 핫도그를 떠올렸어. 그러면?"

"타타가 떠올린 핫도그 하나-그것이 우주에 떠오르며 진동이 퍼져가네요! 느껴져요?
방금-이 우주에 타타가 떠올린 핫도그 하나가 탄생했네요! 축하축하!"

핫도그.png

"뭐 생각만 한건데 뭘 축하? 내가 달숙이를 쳐다보면 바로 아기라도 생긴다는 것처럼?"

"모르죠. 자아꾸 쳐다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아! 핫도그~ 그런데 다른 신, 또는 존재가 그 핫도그를 바라봅니다.
자기의 관점에서 말이죠. 그리고 또또또...수많은 지각의 시점에서 핫도그를 바라봅니다. 모든 각도에서 들어오는 빛의 광선..
그것이 3차원 물질의 환상을 주죠. 홀로그램처럼..
하나의 점에서 교차하는 빛의 여러 빔들은 진짜 삼차원의 물체환영을 창조합니다.
우리 생의 모든 것을 보세요. 보이는 모든 것, 들리는 모든 것....다 환영일 뿐이죠!"

"이럴줄 알았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 내숭을 떤 거잖아? 하튼 천사들이란..."

"시침때고 계속할게요. 지구도 하나의 홀로그램으로 출발했고 이 우주도 마찬가지랍니다."

"얄미운 천사! 탈탈탈숙이!"
달숙천사.jpg
달숙이는 애교를 떠는 것마냥 허공에서 무한대를 그리며 돌다가 바짝 다가오며 말했다.

"후후..풀어요. 당신-타타도 상념을 쏘아올려 창조주가 될 수 있다는 거-신나지 않아요?"

"내 눈 앞에 까불고 계신 달숙천사도 환상인가?"

"자! 멋진 테스트네요! 내가 이야기한걸 되새겨서 맞춰볼래요?"

"아...!"

"으흠?"

"온 우주의 시선이... 형성한 관점의 총합이 지금 내 눈 앞의 달숙이...?"

"온 우주라 하지만 실은 하나죠!"

'하나...!' 내가 숙고하느라 눈을 한번 깜박이고 나자 달숙이가 있던 자리는 이미 허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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