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마음은 저 하늘의 연과 같아요.
저는 매일 떠납니다.
때론 마음이 떠나고 때론 몸도 함께 하지요.
압록강(鴨綠江)을 아시나요?
오리가 떠다니는 푸른 강인가봅니다.
지금도 오리가 떠다니는가-안부가 궁금하여 가보았습니다.
아! 다리가 있군요.
압록강 단교(斷橋)라 합니다.
일제가 만든 건데요. 러일전쟁 이후 또 다시 재발할지 모르는 러시아와의 한판 승부를 예상하여 수송력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지어진 철교.
그러다 한국전쟁이 터지고-중공군을 막아보려 유엔군이 다리를 폭파해버려 끊어진 혈관으로 남아있는.
목적이야 어쨌든 중국과 한반도가 이 철교로 이어지고 있었죠.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
조선과 중국이 우의를 다지는 다리-라는 뜻입니다.
오리 대신 조선민주인민공화국의 원시적인 배 한척이 유유히 다리 밑을 지나갑니다.
또 한쪽에서 오는 배가 서로 만나려 하네요.
끊어진 다리 아래서의 해후!
당시의 중공여군남군들이 옛군복을 하고 기념촬영을 합니다.
이들이...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의 적이었나요?
ㅠㅠ
당시 인해전술에 투입되었을법한 소년병이 지금은 저렇게 노인이 되어있네요.
누가 누구의 적인가요?
생명이 생명의 적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바로 다리 건너편에 우리의 적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깨벗고 물놀이를 하고요. 두 청년은 그물질을 하고 있는것도 보입니다.
우린 압록강에서
분명 오리보다 크고 뜨거운 무엇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