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 속에 뼈를 품은 생명

tata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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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중국에 다녀왔어요.
하아...그 동안 스팀잇을 못하는게 얼마나 간질거리는지...ㅎ
흠-여행에선 여러가지 체험이 있지만 오늘 뭘 올려볼까요?

저는 여행에서 문화예술쪽을 눈여겨 봅니다.

첫날 투숙할 심강보리강해주점(중국에서 주점은 큰 호텔)에 들어선 순간 제 눈에 보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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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사운래客似雲來
손님이 구름처럼 모이기를~
그런 뜻을 쓴 조흔이라는 서예가의 작품입니다.
오...필력 좋은데?

행서와 초서가 합쳐진 서체.
우리 스팀잇벗님이 알아볼만 하면 행서요, 도무지 모르것소-하면 초서입니다.ㅎ
즉 네 글자 중에 구름 雲을 알아보았다면 그게 행서요 나머지는 초서인거죠.

그런데 좋은 글씨 별로인 글씨의 기준은 뭘까요?

붓이 팽팽하게 서있는 글씨가 귀하게 여겨집니다.
볼수록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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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 근처의 민속촌입니다.
저 글씨는 아름답지않아보이죠?
하지만 붓이 서있는채로 썼기 때문에 골기가 있습니다. 자꾸 봐도 싫증이 나지 않아요.
그런 아름다움을 고졸古拙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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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치면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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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치면 이런 느낌입니다. 고졸-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지금은 환인이라 불리는데 그곳의 성이 오녀산성입니다.
거기 999개 계단을 오르니 점장대가 시원한 전망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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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씨는 어떤가요?
역시 훌륭합니다. 굵다고 힘있는게 아닙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뚱뚱하다고 힘이 센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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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끊어진 다리 근처에서 이런 글씨를 보았습니다.
강약대소의 리듬이 아주 멋지네요.
우리 삶도 그러하겠지요.

때론 평화롭고 때론 도전하여 스스로 풍랑 속을 리프팅하고-
때론 바람처럼 부드럽게 때론 창처럼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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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게 간판 하나에서도 격조있는 서체를 봅니다.
중국-그들은 문화의 골수를 잘 보존해왔네요.
저는 인사동 가서 그런 향기를 느끼곤 합니다만-우리 서체의 아름다움이 너무 소외받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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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씨는 신끼가 깃든 글씨입니다.
그냥 예술성만을 따진 서체가 아니라 정신적 무게감이 실렸다는 의미죠.
그런 서체는 부적의 길을 열고 나가기도 합니다.

이렇듯-좋은 글씨는 보이지않는 그 속에 뼈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네 몸이 무너지지않는 것도 다 그 속에 뼈가 있어주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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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된 구조물이 강한 것이 아닙니다.
외유내강한 생명체의 모습이 진정 강한 것입니다.
문득 내 겉은 부드러운가...내 속심은 얼마나 강인한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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