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중국에 다녀왔어요.
하아...그 동안 스팀잇을 못하는게 얼마나 간질거리는지...ㅎ
흠-여행에선 여러가지 체험이 있지만 오늘 뭘 올려볼까요?
저는 여행에서 문화예술쪽을 눈여겨 봅니다.
첫날 투숙할 심강보리강해주점(중국에서 주점은 큰 호텔)에 들어선 순간 제 눈에 보이는 것은-
객사운래客似雲來
손님이 구름처럼 모이기를~
그런 뜻을 쓴 조흔이라는 서예가의 작품입니다.
오...필력 좋은데?
행서와 초서가 합쳐진 서체.
우리 스팀잇벗님이 알아볼만 하면 행서요, 도무지 모르것소-하면 초서입니다.ㅎ
즉 네 글자 중에 구름 雲을 알아보았다면 그게 행서요 나머지는 초서인거죠.
그런데 좋은 글씨 별로인 글씨의 기준은 뭘까요?
붓이 팽팽하게 서있는 글씨가 귀하게 여겨집니다.
볼수록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광개토대왕비 근처의 민속촌입니다.
저 글씨는 아름답지않아보이죠?
하지만 붓이 서있는채로 썼기 때문에 골기가 있습니다. 자꾸 봐도 싫증이 나지 않아요.
그런 아름다움을 고졸古拙하다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런 느낌...
그림으로 치면 이런 느낌입니다. 고졸-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지금은 환인이라 불리는데 그곳의 성이 오녀산성입니다.
거기 999개 계단을 오르니 점장대가 시원한 전망을 보여줍니다.
이 글씨는 어떤가요?
역시 훌륭합니다. 굵다고 힘있는게 아닙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뚱뚱하다고 힘이 센게 아니죠.
압록강 끊어진 다리 근처에서 이런 글씨를 보았습니다.
강약대소의 리듬이 아주 멋지네요.
우리 삶도 그러하겠지요.
때론 평화롭고 때론 도전하여 스스로 풍랑 속을 리프팅하고-
때론 바람처럼 부드럽게 때론 창처럼 빠르게-
이런 가게 간판 하나에서도 격조있는 서체를 봅니다.
중국-그들은 문화의 골수를 잘 보존해왔네요.
저는 인사동 가서 그런 향기를 느끼곤 합니다만-우리 서체의 아름다움이 너무 소외받는건 아닌지...
이런 글씨는 신끼가 깃든 글씨입니다.
그냥 예술성만을 따진 서체가 아니라 정신적 무게감이 실렸다는 의미죠.
그런 서체는 부적의 길을 열고 나가기도 합니다.
이렇듯-좋은 글씨는 보이지않는 그 속에 뼈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네 몸이 무너지지않는 것도 다 그 속에 뼈가 있어주기 때문이지요.
철로 된 구조물이 강한 것이 아닙니다.
외유내강한 생명체의 모습이 진정 강한 것입니다.
문득 내 겉은 부드러운가...내 속심은 얼마나 강인한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