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산을 만나러 갑니다.

tata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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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영종도에서 제일 큰 산은 백운산-
오늘은 백운산을 만나러 간다. 아내, 그리고 마니주 manizu@manizu 와 함께-
산을 만나러 가는 것과 운동용 등산은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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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석-子는 씨앗을 뜻한다.
씨앗을 가는 돌.
씨앗의 단단한 껍질을 벗긴다는 말인데...
산을 만나러 갈 때에는 이런 사물들과의 만남도 새롭게 느껴진다.
내 안에 어떤 씨앗이 있을까?
아직도 발아되지 않고 껍질에 싸여있는...
그것이 어떻게 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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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네 머리채를 닮은 풀-누군가 머리 땋듯이 풀을 땋아놓았다.
문득 결초보은(結草報恩)이 떠오른다.
풀을 엮어 은혜를 갚은 옛 이야기가 있다면 이렇게 풀을 엮은 어느 여인네는 어떤 사연이 있어 이리도 단정히 머리를 땋았을까?

아마도 어린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뜬 여인의 미련이 산중을 감돌았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딸의 손을 잡고 오르던 이 산길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고....그 기억을 반추하며 이 산길에 머물렀으려니.
그리고 딸이 언젠가 엄마랑 걷던 이 길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하나로-길가의 풀머리채를 땋아두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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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이 산에는 연리지(連理枝)가 많네?
두 가지가 밑둥에서 이어져 있는 나무-즉, 영혼은 하나이면서 두 생명으로 나툰 나무를 이름인데 지극히 사랑하는 부부나 가족을 상징한다. 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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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섯 가지가 붙은 신령한 연리지를 발견한다.
우리 가족의 숫자! 상서로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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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다.
사방팔방이 트인 백운산 정상은 너무도 화통하다.
산에서 정상(頂上)은 뭘 의미할까?
산의 가장 높은 자리며 하늘이 가장 가차운 곳-거기서 우린 산신을 만나 인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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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님 안녕하세요?

인사드려요.
우리 하고자 하는 일이 광명정대하다면-힘을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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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보니 그 사이 마당에 살색 나리꽃이 활짝 웃으며 우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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