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간을 썼다고 반드시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니다.
노력이 부족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 노력=들인 시간 이라고 간주한다. 그렇지만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예가 있지만 스팀잇에 글을 올리고 있으니 스팀잇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올린 글 중 어떤 글은 약 한 시간를 들여서 쓴 것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잠들기 전 순식간에 써서 올린 뻘글도 있다. 분명히 한 시간동안 고민하며 쓴 글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글이 노력에 비례해서 더 많은 보상을 얻었을까? 아니다. 가끔은 공들인 글보다 뻘글이 더 큰 보상을 얻었다. 노력만큼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바라기 때문에 내 글 중 더 열심히 쓴 글이 뻘글보다는 큰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노력이 들인 시간에 비례하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세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10시간을 쓰면 5시간을 썼을 때보다 2배 좋은 결과가 항상 나와야 하는데 세상은 이런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노력은 벡터이다.
벡터는 크기와 방향을 갖는다. 즉 내가 노력이 내가 작용하고자 하는 방향과 정 반대라면 많은 시간(=크기)을 써봤자 효과가 없다. 아마 내가 공들여 썼던 글들은 스티미안들이 좋아하는 글과는 방향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뻘글은 크기는 작았지만 방향이 일치했기 때문에 보상을 더 많이 받게 되었던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 그런 물건은 없다. 그래서 나는 시행착오를 통해 그 방향을 찾아나간다. 스팀잇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유용하게 생각하는 글, 재밌어 하는 글, 반응을 보이는 글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여러 종류의 포스팅을 하며 방향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노력의 절대값에만 집중하다보면 온 세상이 불공평해보인다. 나보다 시험준비를 덜 한 친구가 시험을 더 잘보고, 똑같은 시간을 일했는데 저 사람은 돈을 더 많이 벌고, 내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일은 무시당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내 노력이 짓밟힌 것 같아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이럴 때는 잠시 멈춰서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했는지 생각해보자.
방향을 맞춰야 작용한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빨리 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즉 방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방향의 중요성을 떠올릴 때 '노력은 벡터다'라는 말을 함께 떠올려주시면 좋겠다. 내 노력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면 조금씩 방향를 조정해보자. 내가 쏟은 노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방향를 찾아야 한다. 방향과 크기가 적절해야 비로소 노력이 제대로 세상에 작용할 수 있다.
열심히 쓴 글이 더 많이 읽히길 바라지만 이또한 공정한 결과라는 생각에 쓰게 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