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삼성동에 갈 일이 있었다. 코엑스가 리뉴얼 오픈을 하고 나서 처음 가보는 것이니 얼마나 오랫동안 가지 않았는지 새삼 알 수 있다. 최근 코엑스에 엄청 크고 예쁜 도서관이 생겼다길래 구경을 할 겸 삼성역에서 코엑스 방면 출구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붙어있는 수많은 광고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짓말 하지 않고 90% 정도의 지하철 광고판이 아이돌에 대한 것이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지만 잠시 후 나는 조금 더 놀라운 장면을 마주치게 되었다.
한 여자분(학생으로 추정)이 코엑스로 나가는 출구쪽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로 추정되는 여자분이 그 장면을 촬영해주고 있었다. 여기서 '무슨 특별한 행사를 하나?'하고 봤지만 평범한 지하철 출구였다. 아, 단 하나 특별한 게 있었다면 커다란 아이돌 광고판이 붙어 있다는 것 정도?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광고 앞에서 절을 하다니.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 정도는 귀여운 인증샷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광고를 찾아와서 인증을 하는(물론 조금 특이한 형태인 것 같지만...) 마음이 얼마나 귀여운가. 아이돌 사생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 이런 방향으로 팬 활동을 하는 게 훨씬 더 보기 좋긴 하다. 사실 나는 한 가수를 그정도로 열렬히 좋아한 적이 없어서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광고 중에는 해외 팬들이 제작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k-pop의 영향력이 꽤 크다는 것도 느꼈다.
코엑스 근처에 있는 수많은 아이돌 광고판을 보면서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모두 '남자 아이돌'이었다는 것이다. 간혹 여자 아이돌 광고를 지하철에서 본 적이 있는데, 오늘 삼성역에는 유독 남자아이돌들의 광고가 가득했다. 프로듀스 101 탓인가... 남자아이돌의 팬들이 훨씬 더 행동력있게 열심히 팬 활동을 하나보다.
나는 연예인을 좋아하면 혼자 영상이나 찾아보며 소소하게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생각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연예인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새삼 놀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