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팀잇의 타나마 입니다.
저는 2016년도 봄학기를 모스크바 국립 경영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보냈어요.
미국, 유럽, 동남아 등등에 여행은 많이 다녀도 러시아쪽으로 다녀왔다는사람은 많지 않아요.
아직까지 우리에게 러시아는 사회주의의 느낌이 남아있는 차가운 나라로 인식 되어 있는거 같기 때문인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1학기동안 살면서 온몸으로 느꼈던 러시아는 겉으로는 날씨처럼 춥지만 알면 알수록 따뜻한 나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썼던 일기와 사진을 바탕으로 모스크바 관련 포스팅을 연재하고 있어요.
매 일기마다 가장 위에 제목처럼 쓰곤했는데 이날 일기의 제목이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 네요.ㅎㅎ
저의 좌우명이기도 한 말이죠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 괄호 안의 내용은 당시 일기 내용 입니다
.
.
.
.
.
.
.
.
.
.
[매일 일어나자말자 제일 먼저 하는 것은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이다. 9시에 일어난다치면 한국시간으로는 3시이므로 꽤많은 카톡이 와있다. 그래서 그것을 확인하다가 일어난다.]
제가 있던 모스크바와 한국은 6시간이 차이가 나요.
6시간이 느리죠.
아무 연고 없는 모스크바 땅에, 한국인 하나 없는 학교에서 생활하던 저에게 가장 큰 적은 외로움이 었고 시차는 저의 외로움을 더해줬어요.
가장 외로운 시간은 하루 일과가 끝나고 기숙사에 돌아온 시간 부터였어요.
어찌보면 하루에 있어서 황금 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은 그 시간이요.
한국에 있다면 저녁을 만나고, 사람을 만날 수도있고,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할수도있고, 친구를 만날수도있고, 술을 한잔 할수도있고, 많은 것들을 할 여유있는 시간이에요.
그런데
모스크바의 오후 6시는 한국에서는 밤 12시에요.
이제 나는 일과가 끝나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싶고, 부모님과 통화도 하고싶은데 모두들 자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많이 외로웠던것 같아요.
영어도, 러시아어도 잘 못했던 애가 하루종일 수업듣고, 무슨말인지도 모를 외국어 듣다가 기숙사에 돌아와서도 한국말을 못하니까요.
1주일에 한번정도는 혼자서 술을 마신것 같아요.
안주는 친구들과 나눈 카톡을 올려 보는것 이었지요.
또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그 중 See You Again이란 노래의 이 문장이 참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것 같더라구요.
It's been a long day
without you my friend
And I'll tell you all about it
when I see you again
- 오늘은 참 긴 하루였어, 니가 없었기 때문이지 내 친구야.
우리가 다시만나는 날 내가 너에게 모든것을 말해줄게.
이 노래 들으면서 포스팅하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오늘은 처음으로 학교 구내식당을 이용했다. 구내식당은 보통 한국학교 식당처럼 급식형이아닌 뷔폐형식인데 음식 하나하나 골라담고 마지막에 골라담은것만큼 계산을 하는 방식이다. 나는 오늘 밥에다가 닭고기 구운거 해서 160루블(약3000원) 주고 먹었다. 러시아애들 덩치도 커서 많이먹을꺼같은데 왜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양이 적다.]
저기 위에 소세지, 계란, 치즈요리는 저날 아침 식사였구요.
바로 위의 사진은 이날 점심 식사였어요.
한국에 있을때 러시아 대학교의 식당이 비싸고 맛없고 양적다는 얘기를 먼저 갔다온 형한테 들어서 식당을 갈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룸메이트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우리는 주로 요리를 해먹었구요.
그런데 돈문제를 떠나서 시간의 효율을 따져봤을때 식당에서 사먹는게 훨씬 빨라서 그래도 종종 먹고는 했지요.
한국의 학식문화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한국은 메뉴 하나를 고르고 그에 해당하는 식권을 사면 요리가 나오는 방식이잖아요?
러시아는 음식이 뷔폐식으로 쭉 나열 되어있고 접시하나를 들고 하나 하나 지목하면 식당 직원분이 음식을 접시에 덜어주시고 마지막에 가서 계산을 하는 방식이에요.
많이 먹고 싶으면 많이먹고 적게 먹고 싶으면 적게 먹으면 되지요.
밥 양도 조절할 수 있어요.
저 위의 사진처럼 한접시 담아서 160루블 약 3천원이라고 하니... 뭐 싼거는 아닌것 같아요.
평소에 많은 양을 먹는 저에게 적당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뭐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했답니다.
쌀이 그리워서 저걸 골랐는데 자세히 보시면 쌀이 한국쌀처럼 통통한게아니라 조금 얇고 긴걸 보실 수 있어요.
저게 무슨 쌀인지는 모르겠는데 한국쌀보다는 별로더라구요.
러시아에 가서 정말 감사했던것 중에 하나는요.
제가 모든 음식을 잘먹는다는거에요.
음식이 입에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그냥 다 먹을 수 있어요.
이국땅에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다녔으면 정말 더 힘들었을것 같아요.
[다음수업은 it인데 저저번수업에 이어서 이번에도 휴강했다. 이유는 저저번과 같은 강의실에서 ppt를 써야하는데 ppt쓸 수 있는 강의실이 없었나보다. ]
it management 라는 수업이 있었는데요.
교수가 나이가 정말 어렸어요 한 20대 중후반쯤 됬을까요?
1학기동안 수업을 4번정도 밖에 안했어요.
공휴일이 많아서 계획잡아놓은것도 8번인가 밖에 안됬는데 1번은 학생 많이 안왔다고 수업 안하고, 2번은 ppt를 써야하는데 강의실에 ppt가 안된다고 수업 안하고 1번은 자기가 수업을 안왔어요.
수업한 4번중에 첫수업, 발표, 기말고사를 제외하면 수업도 한번밖에 안한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가 수업을 안온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고, 1학기동안 4번밖에 수업을 안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또 웃겼어요.
친구들과 저 교수님과 함께라면 1년만에 박사학위 딸 수 있다는 농담도 했지요.
사진은 우리가 주로 발표수업 했던 강의실이고 뒷모습을 제공해 준 2명의 친구는 독일친구 줄리앙과 홍콩친구 에릭입니다.
[7,8월은 라이프가드 알바를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알바였고 여름에 하는게 조금 힘들어도 추억에 많이남을꺼같고 지금아니면 언제 라이프가드 알바를 해보겠나? 라는생각이 들었다.]
저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라이프가드로 근무 했어요.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이길로 가려고 노력해도 하다보면 돌아가게 되고 다른길로 가게되고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당시 썼던 일기에서 했던 이야기가 결론적으로 현실이 되니 정말 신기하네요.
그리고 그때 했던 생각이 정말 딱 맞네요.
라이프가드 일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추억이 정말 많이 남았거든요.
그리고 그때가 아니면 더이상 못할것 같다는것도 맞아요.
돈을 버는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면 저를 더 발전 시킬 수 있을것 같았어요.
6월에 관둘때도 그만두게 된 계기가 점점 뒤쳐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알바를 하더라도 그때처럼 주말을 모두 투자해가면서 하지는 못할것 같아요.
[집에갈 때 재미없게 비행기타고 직항으로 가는게 아니라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육로로 대륙을 횡단해서 블라디보스톡 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든 배를 타든 해서 집에 가볼까라는 생각도 한다]
집에 돌아갈때 횡단열차를 타지는 않았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꿈을 잊지 않았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며 부산을 알리겠다는 주제로 도전했어요.
정말 너무 가고 싶었기때문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마음맞는 친구 2명과 함께 준비했는데요.
친구들을 정말 귀찮게 하면서까지 만나고 찾아가고 자료를 수집했어요
그런데 실패했어요.
하지만 아직도 그 꿈을 놓지 않았어요.
올 여름,
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에가서 월드컵을 보는 꿈을 꾸고 있어요.
올 여름 이 글을 봤을때 현실이 되었다고 과거의 나에게 칭찬 해주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2018년 여름의 타나마, 보고있나?
[오늘든생각까지. 이모든걸 하기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러시아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내일은 마케팅수업 딱 1타임 있네. 들어가기 싫지만 그래도 들어가야겠다. 그수업 앞뒤로 시간 많으니깐 공부해야지. 내일도 파이팅.]
모든것을 하기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러시아어 공부.
그때도 잘 알고 있었네요 ㅎㅎ
사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공부안하는것 같아요.
반성해야 할것 같습니다.
러시아어 공부를 하다보니 러시아어를 배워보려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요.
러시아어 공부 하는사람의 반이상은 알파벳을 배우다가 그만둔다고해요.
어떻게보면 진입장벽이 높은 언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잘 진입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지않는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다음달부터 외국어를 많이 쓸것 같아요.
의료통역 직무를 평창에 가거든요.
조금 걱정이에요. 제가 통역을, 또 의료통역을 할 수 있을지요.
하지만.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것이라고 했지요.
의료통역이라는것에 도전했기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은것이라고 생각해요.
겁이나서 도전조차 하지않고 제자리에서 안주한다면 발전은 없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은 러시아 헬스장 관련 글을 쓰려고 했는데요.
글 쓰다보니까 그냥 그날 있었던 일과 생각들 위주로 썼네요.
다음번에는 꼭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저는 스팀잇의 타나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