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7일차의 일기 - 첫 수업 그리고 보르쉬

tanama(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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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팀잇을 사랑하는 타나마 입니다.

저는 2016년 봄학기에 모스크바 국립 경영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한학기를 보냈답니다.

오늘은 그 7일차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도착한지 며칠이 되었는데 각종 서류처리와 4일연속의 연휴로 수업을 단 한번도 하지않고 오늘 첫 수업에 들어갔어요

과목은 IT management 라는 과목이었어요.

제 전공은 간호학과에요.

제가 갔던 학교는 모스크바 국립 '경영' 대학교 였구요.

경영대학교의 대부분의 전공과목은 '경영' 이겠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 영어로 진행하는 경영 전공 수업을 알아 들을리가 만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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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nagement 교수님 이십니다.
.

.

당시 일기를 한번 살펴 볼까요?

<첫수업은 IT magagement 인데 우리또래같이생긴 애가 왔길레 조교인줄 알았는데 교수란다. 저번에 들은 마케팅수업과 달리 흥미로웠다. 나는 경영전공자도 아니라서 경영 수업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교양듣는 기분으로 들으려고 했는데 주제도 재밌고 수업준비도 잘 해오는거 같아서 열심히 들어야겠다.>

상당히 호의적으로 느끼는 저를 찾아 볼 수 있군요.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동안이셔서 같은 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어요

이수업 교수님은, 아니 외국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유학생활 내내 ppt발표를 많이 요구 하셨어요.

오직 영어로만 ppt 발표를 하는것인데요.

발표도 못하던 제가

영어도 못하던 제가

전공지식도 없던 제가

처음으로 영어 발표를 한것이 바로 이과목 IT management 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원고를 어떻게 써야할지를 몰라 벌벌 떨면서 발표한 기억이 있는데요.

약 1년후 한국에 돌아왔을때 교내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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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는 겨울철 상당히 추운 도시에요.

평균 기온이 -8도, 평균 최저기온이 -13로 정도 돼요.

가끔 -20도, -30도 까지도 내려간 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난방시설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것 같은데 실내는 엄청나게 따뜻해요.

오랜 추위에 견디며 실내 공기의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엄청나게 뛰어나다고 밖에 말 할수 없을 것 같은데요.

저는 그 이유를 이런 2중창문에서 찾았습니다.

모스크바의 거의 모든문은 이런 2중 문이었어요.

문을 하나 연다고 바로 입장하는게 아니라 안쪽문을 한번 더열어야 했어요

창문도 마찬가지 였구요.

이러한 지혜가 러시아사람들이 오랜기간 추위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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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룸메이트 아자트가 해준 요리였어요.

당시에는 저 요리가 어떤 요리인지 몰랐어요

알고보니 러시아 전통 요리인 보르쉬 라는 요리라고 하더라구요.

고기기름에 양파, 감자, 면, 양배추 등등을 넣고 끓인것이죠.

사실 막 엄청 맛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배가 고팠고, 안먹으면 버틸 수가 없을것 같아 꾸역꾸역 그렇게 먹었답니다.

그때 일기 잠깐 보고 가실게요

.

.

<오늘은 아침과 저녁을 콘푸로스트 먹고 점심에 아자트가 해준 감자,면삶은거 섞은거를 먹었다 무슨맛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배고파서 많이 먹었다. 뭐든지 잘먹는 입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다행인것같다. 만약에 타지와서 음식이 입맛에 안맞으면 정말 고생할꺼같다. 맨날 애들이 해주는 요리 먹으니깐 나도 조금 미안하기도해서 내일은 중국애들이 나한테 준 라면 하나 끓여서 면만 좀 더삶아서 애들이랑 나눠먹도록 해야겠다. >

.

.

아침, 저녁은 시리얼을 먹고 점심은 아자트가 해준 음식을 먹었다.

무슨맛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배고파서 많이 먹었다.

.

.

ㅠㅠㅠ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식당가면 공기밥 2개는 기본으로 먹는 대식가인 저인데요.

얼마나 배고팠을까요...

이 포스팅을 하며 일기를 보기 전까지 3끼중 2끼를 시리얼로 먹은 기억은 없었어요.

제가 일기를 거짓말로 적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사실일거에요

하지만 그래도 저때는 배가 덜고팠나봐요

유학생활 중 하루를 라면 1개와 밥 1숟가락으로 버틴 기억은 생생하게 남아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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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제가 공부했던 모스크바 국립경영대학교의 가장 큰 건물 2개입니다.

어때 보이나요?

저의 첫인상은 상당히 무섭다 였는데요 :)

두 건물 모두 기숙사 입니다.

저는 오른쪽 기숙사인 6번건물에 살았구요

왼쪽 기숙사는 2번건물로 세탁기가 있어서 종종 가곤 했지요.

2년이 다되어가는데 건물 번호가 기억나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네요.

기숙사에 들어갈때는 카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요 만약 안가져오거나 잃어버리거나 했을때는 절대 입장이 안돼요.

저어어어어얼대 입장이안돼요.

경비분이 엄청 무섭거든요.

양손가득 짐을 들고있어 카드를 찍지 못해 열어 달라고 해도 안열어주고

어떤 여학생이 애교를 부리면서 열어달라고 해도 안열어주고

제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간 후 1년뒤 저는 모스크바에 여행을 갔는데요.

교수님을 잠깐 보고 오겠다고 했을때도 안열어 줘서 여권을 맡기고 각종 서류를 작성한 후에야 30분의 시간을 받은 기억이 있네요.

.

.

.

네 !

오늘은 모스크바 교환학생 생활 7일차의 경험을 포스팅 해봤어요.

재밌게 봐주셨나요?

당시 저는 정말 돈없는 유학생 이었어요.

한푼한푼 아끼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했구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제가 기억하는것보다 더 심하게 아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온지 7일째부터 저렇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니 앞으로 이어질 생활기에서의 식단도 기대되는데요 ㅎㅎ

앞으로도 저의 모스크바 생활기는 계속 되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스팀잇의 타나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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