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수를 만났습니다.(feat. 용평 알파인 경기장 출발지 의무실)

tanama(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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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창 동계올림픽 의료팀 자원봉사자 및 리포터(?) 타나마 입니다 :)

올림픽이 개막을 했고, 내일이면 제가 일하는 용평 알파인 스키장에서도 경기를 시작해요.

사실 여러 동계 스포츠 종목중에서도 알파인 스키는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편에 속해요.

그래서 사고 발생에 대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실제로 예행연습도 많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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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이렇게 스키를 타고 환자를 후송하는 스키 패트롤 분들을 보신 기억이 있으신지요? ㅎㅎ

이곳에도 많은 패트롤 분들이 계세요.

전국 각지에서 능력있는 패트롤 분들이 모이셨고, 미국LA에서도 전문 교육을 받은 패트롤 팀이 합류해 있어요.

환자 발생시 그분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응급처치를 합니다.

그 후 도착지에 있는 선수 의무실로 이송하면 그곳에서 상주 하고 계시는 의사선생님께서 처치를 하신 후 후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후송합니다.

저는 주로 도착지에 있는 선수 의무실에서 근무를 했지요.

그런데 오늘부터는 출발지에서도 의무실을 운영하기로 했고 전 오늘 그곳에서 근무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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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고 약 20분올라가서 해발 1000m에 위치한 알파인 스키 출발지에 도착 합니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있었어요.

사실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누가 있는지는 잘 몰라요.

잘 모른다는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싸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싶었거든요. :)

또 이곳에 있는 모든사람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일것인데 그 사이에 내가 있다는게 뿌듯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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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많은 스키들이 땅에 놓여있었어요.

그냥 널부러져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그것들 모두는 선수들의 스키일것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다르게 보였어요.

4년간의 피와 땀의 결실을 맺기 위해 이곳에 온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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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밖에도 이렇게 많은 스키장비들이 놓여있었어요.

몸을 풀기도 하고 장비를 정비하기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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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정말 좋지 않나요?

눈을 많이 못보는 저의 경우 더 예쁘게 보였던것 같아요.

이런 장관을 카메라에 담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다 담지 못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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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이 선수들이 출발하는 곳이에요.

선수들이 타는곳은 경사도 정말 가파르지만 물을 부어서 얼린 상태로 만들어진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요.

저는 괜히 가까이 갔다가 미끄러져서 다칠까봐 근처까지만 가고 많이는 안가봤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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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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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출발지를 한번 둘러 본후 의무실에서 자리를 간호사 선생님과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사실 출발지 의무실에서는 환자가 올거라는 생각은 잘 안했어요.

스키장 에서 스키를 타기전 출발하는곳에서 다쳐서 의무실로 오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어요?

그리고 혹시 다치더라도 각 나라의 팀닥터들이 있기 때문에 간이 의무실인 우리쪽으로 올거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런데 한 선수가 의무실로 들어와서 아주 정중하게 말씀하셨어요.

"여기 혹시 소독 받을 수 있나요?"

제가 말했습니다.

"네 물론이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그런데 순간 머리속으로 생각이 스쳐지나갔어요.

한국 선수면 팀닥터가 있을텐데 왜 이곳에서 소독을 받지?

그리고 그 선수를 다시 봤어요.

한국말을 사용했지만 한국선수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았어요.

.....

.....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듯 손 소독을 마치고 반창고를 붙여줬어요.

그리고 반창고가 떨어지지 않게 손을 꼭 잡아줬어요.

저도 군복무를 하며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었어요.

그들 때문에 내 청춘 2년을 군대에 바쳤다는 생각에 그들이 싫기도 했구요.

제가 오늘 본 선수는 옷만 다른것을 입었지 우리와 다를바가 전혀 없는 같은 한국사람이었어요.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은것이 아니에요.


그런걸 다 떠나서,

그냥

북한선수를 이렇게 가까이 보고

치료를 해줄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놀랍고 그랬어요.

그 선수가 떠난후 정말 오랜시간동안 온몸에 돋았던 소름이 지속되었어요.

무슨감정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적절한 단어도, 설명도 하지 못할것 같아요

그냥

반창고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잡았던 그 손의 느낌이 아직까지도 생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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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찍은 북한 선수단과 코치분들의 모습입니다.

북한 선수단이 나타났을때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곤 했어요.

모두들 신기하게 보는 눈치였어요

누군가는 같이 사진찍자고 하면 안되겠지? 이런 분들도 있었구요.

그래도 실제로 접근하거나 그런분들은 안계셨어요.

아마 사진을 찍자고 말하면 거절하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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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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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으로 올라가본 출발지 의무실의 모습과 그곳에서 경험했던 일에 대해서 포스팅 해봤어요.

재밌게 보셨는지요? ㅎㅎ

내일은 제가 근무하는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의 첫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모든 표가 매진되서 약 8000명의 관중이 몰려온다고 해요.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평창에서 타나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