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타나마에요
제 전공은 간호과이고 요즘은 병원에 실습을 나가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 전공과 관련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의료쪽 이야기다 보니 조금 어렵기도 하고 재미없을 수 도 있을것 같은데 최대한 쉽게 저의 경험을 공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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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간호과 학생들은 실습을 나갈때 마다 케이스 스터디 라는걸 해요.
케이스 스터디란 환자 한명을 지목하여 그 환자의 과거력부터 시작하여 입원동기, 현병력, 치료 계획, 향후 간호 계획, 투약 내역, 진단검사 결과 등등등등
모든것을 파악하여 그 환자에게 어떤 간호를 제공해 줄지에 대해서 공부하는 거에요.
이번 2주동안은 정형외과 병동에 실습을 나갔고 고관절 치환술, 쉽게 말하면 엉덩이 뼈 쪽에 인공관절을 넣은 수술을 한 환자를 지목하여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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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환자를 케이스로 잡겠다고 말했을때 다른 간호사분들은 걱정을 하셨어요.
"여러모로 힘들텐데......"
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왜냐하면 이 환자분은 몸은 왜소하지만 강해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고 온몸에 문신이 가득하며 40년넘게 흡연을 해와서 많은 건강문제를 가지고 계셨어요.
또 의사나 간호사에 지시를 따르지 않기도 하셨구요.
얼핏봐서는 다가가기 쉽지않은? 그런분이셨죠.
그래도 저는 이분을 케이스 환자로 잡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때때로 저희 부모님이 겹쳐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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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하신 수술의 경우에는 쉴때도 항상 다리사이에 삼각스펀지를 끼워넣어 다리를 벌린 상태를 유지해야하고 절대적으로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셔야해요.
화장실도 침대내에서 해결하기를 권유 받았구요.
그런데 다리를 벌린상태로 유지하지 않을때가 더 많았구요 ㅠㅠㅠㅠ 하루에 수차례 흡연을 하러가세요...
여러가지 지시에도 불이행 하셨구요.
집에 가고 싶다, 언제 보내주냐 등등의 말씀을 많이 하셔서 간호사들을 힘들게 했어요.
간호학생들은 케이스환자의 건강문제를 진단 내린 후 어떤 간호를 제공해 줄지에 대해서 생각해야하는데요.
저는 이분의 가장 큰 건강문제를 "불이행" 으로 잡았답니다.
분명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알고 계시는데도 그것을 이행하지 않는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문제의 경우는 제가 잘 도와드린다면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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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이분과 감정적 교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만날때마다 인사를 반갑게 하고 아침 출근할때마다 안부를 여쭤봤어요.
체온이나 혈압등을 잴때도 더욱 신경써서 재고, 책을 읽고 공부해온것을 설명 해드렸어요.
왜 다리사이에 삼각 스펀지를 끼워야하고, 왜 침대에서 쉬어야하고, 왜 휠체어 탑승시 유의해야하는지 등등을요.
또 제가 가까이서 보며 관찰하고 파악한것들을 간호사들에게 알려주어 건강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드렸어요.
그렇게 1주일쯤 지났을까요
출근하고 안부를 여쭤보러 갔을때 저에게 블랙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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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블랙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셨어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고 달달한 커피를 좋아해요.
그런데 항상 쓴 커피만 주셔서 ㅋㅋㅋ 그래도 기쁜마음으로 받아왔답니다.
커피를 받으며 한마디 여쭤봤어요.
"블랙 커피 좋아하시나봐요??"
"다른 커피는 맛이 없어서 못먹어"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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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치료에 비 협조적이셨는데 지금은 1주일전과 비교했을때 꽤 협조를 하시는 모습을 보이고 계세요.
실습을 하면서 제일 힘든게 뭐냐면요
제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지는거에요.
그냥 시키는것만 하는 그저그런... 간호학생이라고 생각될때요.
(어쩌면 시키는것만 하는 학생이 가장 좋은 간호학생일지도 모르겠네요. 병원입장에서는요)
그런데 케이스 환자 한분에 집중을 해서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저의 노력으로 그 분의 건강회복을 위해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어요.
또 오늘은 저를 보자말자 기다렸다는듯 홍삼 음료를 챙겨주셨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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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정형외과 병동 실습 마지막 날이에요.
짧지만 많은것을 보고 배운 실습이었던것 같아요.
실습기간 내내 너무 피곤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반복이었어요.
사실 지금도 눈이 감기네요.
그래도
내일 출근했을때 저의 케이스 환자 분께서
적어도 다리 사이에 스펀지를 끼운 상태로 주무시고 있는것을 본다면 전 행복할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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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호과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봤어요.
혹시라도 글이 재미 없어질까봐 걱정이 되지만서도 ㅎㅎ
또 기록을 남기고 싶기도 했구요.
지금 안쓰면 또 사라질 기억이니까요.
오늘하루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벌써 11시가 넘었네요
자러가야겠어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