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롱다리(@tailcock)입니다.
오늘 부산 날씨는 장마기간 중 잠시 오는 뜨거운 햇살과 더운 습기가 가득한 날이었네요.
저녁에 비 갠 시간을 이용해 가볍게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산책하러 나가려는데 비가 또다시 억수로 내리더군요.
아내의 눈을 보니 무척 실망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냥 우산 쓰고 갈까?"하고 넌지시 낭만멘트를 던져 봅니다. 덥석 저의 멘트를 무는 아내 "잠시라도 걷자."고 하네요.
그래서 우린 이렇게 빗속을 함께 걸었네요.
빗속을 걸으며 휴대폰을 켜서 배경음악을 깔아봅니다.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볼러 보내요.
"자기야 노래 잘 부르는 방법을 없을까?"하고 아내에게 넌지시 음치 남편이 물어 봅니다.
아내는 이쁜 미소를 보이면 답하네요. " 이번 생애는 포기하고 다음 생을 기대해!"
커어억!~~ㅠ.ㅠ, 맞습니다. 이번 생애는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빗길을 걸으면서 샌들 사이로 들어오는 물의 느낌이 나쁘지 않네요.
연애시절 둘이서 처음으로 간 포항 보경사 여행에서 수로길을 따라 걸었던 설레임이 가득했던 그 시간이 생각나네요. 흐르는 물을 따라 둘이서 첨벙거리고 걸었던 그 시기가 딱 이맘 때 쯤 이었던 것 같아요. 두 다리 사이로 흘러가는 물의 흐름에 느끼며 그때도 흥얼거리며 걸었었는데....그 땐 이런 멘트 날아오지 않았는데. ㅠ.ㅠ
연애시절에는 가을바람이 불어도 눈물이 난다던 아내가 이젠 무덤덤한 형제가 되어 버리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되어 버렸군요.
낭만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각 엄마가 된 아내에게서 한 마디 외침이 들려오네요. "안자나?" 맞습니다. 지금은 자야할 시간입니다. 낭만이고 뭐고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 가야할 시간입니다. ㅠ.ㅠ
그래도 오늘은 낭만을 포스팅 하는데 남편은 아내에게 마지막 필살기를 날립니다.
"자기야 우리 둘이서 신혼여행 한 번 더 갈까?"
ㅎㅎㅎ 역시 남편의 필살기에 아내는 함박웃음으로 대답하네요. "그럴까?"
이러다 늦둥이 셋 째 보는 사건이 터지는 게 아닌지...
아 근데 이건 낭만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이 포스팅은 @garden.park님의 '낭만에 대하여'라는 주제의 글쓰기 공모전에 영감을 얻어 적은 글이네요.
글쓰기 능력이 정말 미천한 데 읽어주신 낭만자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이 브끄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