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가출했다.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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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안녕하세요? 롱다리(tailcock@tailcock)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부산은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하늘도 맑은데 바람이 불어 약간 쌀쌀한 날씨네요.

아내가 가출했다. 1일차 포스팅 시작합니다.

남자들이 결혼하고 나서 제일 적응 안되고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맞습니다. 더 이상 자유롭게 밤늦게 놀고 마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처첨 아내가 집을 나가고 나면 제일 좋은 것이 자유....ㅎㅎㅎ 이 자유를 만끽(?).......
하고 싶었습니다. ㅠ.ㅠ
그렇지만 혹들이 딱 달라붙어 있어 놓아주질 않네요.
아침시간 그래도 아내가 아이들 밥상은 차려 놓고 가서 일단 오늘 아침 스케즐은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대충 정리하고 출근하니 평소와는 다른 것이 없네요. 첫 날이라 아이들도 긴장했는지 순순히 잘 따라 주고 알아서 척척 잘하네요. 짜식들 많이 컸구나.
일단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책가방도 챙겨주고 수저와 물을 넣어 주고 작은 녀석 머리도 묶어주고 알아서 잘 등교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출근했습니다. 이런 일은 늘 아내가 하던 것이었는데 이럴 때 그동안 아내 고생에 대해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퇴근 후 작은 녀석 학원에서 픽업해 집으로 들어오면서 오늘 저녁을 위한 무를 한 개 사서 귀가합니다. 무는 오늘 저녁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죠.
전날 아내랑 오늘 저녁 요리 재료를 미리 준비해 놓았기에 그냥 레시피따라 저만의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다신 물 내서 국물을 만들고 귀가하면서 산 무를 썰고 버섯을 넣고 주재료인 우럭 2마리를 넣은 우럭 매운탕을 완성했습니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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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비주얼은 그냥 괜찮아 보이네요. 둘 째 녀석은 어차피 국물은 안 먹을 테고 우럭 고기살만 발라 주면 될 텐데 큰 녀석을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되네요.
큰 녀석은 오늘 저녁 먹고 온다네요. 이런!!~ 일단 내일 아침에 테스트 받아야겠습니다.
맛은 어떨까? 우선 국물맛... 뭐 나쁘지 않네요.
주재료인 우럭 고기맛은 왠지 2프로 부족합니다. 그거 있잖아요? 양념따로 고기따로...
그래도 둘 째 녀석 맛있다고 잘 먹네요. zz 요놈이 세상 사는 법을 잘 아는 것 같아요.
저녁도 해결하고 설거지와 청소도 끝내고 스팀잇을 보면서 여유를 즐기려다 곧바로 KO되었습니다. 가사 노동 넘 힘들어요.~~
미친 듯 비몽사몽 헤매고 있는 데 전화가 오네요. 지인(정확히는 후배들)들이 얼굴 한 번 보자고...ㅋㅋ 좋죠. 아내도 없겠다 우리 집으로 다 불러 모았습니다. 간만에 아내 없는 집에서 남자들의 수다파티를 열었네요. 안주도 떨어지고 11시가 다가오니 설설 자기들 서식지로 돌아가네요. (고맙구로...나도 좀 쉬어야쥐~~)
맘 같아서는 내일은 없다하고 달리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허벅지를 꼬집어야 하네요.
이렇게 아내가 가출한 첫 날이 끝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