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다이빙 여행-25 Budget Mart
오늘 밤이 보라카이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뭔가 좀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해 보였지만 D-mall을 한 바퀴 돌고 보라카이 유일한 슈퍼마켓 Budget Mart에 들러 선물을 사고 호텔에서 마실 포도주를 구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Budget Mart
선물이란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객에게 가장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자금 한국은 인터넷과 배송시스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나라라 구하지 못할 제품은 거의 없다. 고민하다 코코넛오일과 코코넛 비누를 몇 개 샀다. 받는 사람이 좋아할지는 모르지만 보라카이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물건처럼 보였다.
LED 축제
송년이 다가오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행사들이 많다. 우리 호텔에서도 LED 조명으로 무장한 댄서들이 수영장 앞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서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었다. 물 위로 반사되는 LED 조명의 일렁임이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조한다.
마지막 토크
A는 피곤한지 관심이 없는지 바로 자기 방으로 가버렸고 나머지 3명은 모여 포도주와 안주를 풀었다. 총무를 맞고 있던 K가 이제 다이빙 여행은 오지 않겠다고 우리 모임을 해체하고 남은 회비를 분배하자고 제안했다. 인간의 모든 기준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없어지면 지구도 없어질거라고 착각하기 쉽다. 인간이 수 천만 명이 몰살해도 지구는 여전히 건재하고 아무 변화가 없다.
자기가 모임을 그만둔다고 당연히 해체될 거라는 생각도 아마 여기에 기반을 둔 건지도 모르겠다. J는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았다. 이 모임이 싫으면 K만 그만 두면 된다고 단호히 얘기했다. 우리에겐 아직 1500$ 정도의 돈이 남았다. 해체와 탈퇴는 돈의 분배에 있어서 전혀 다른 문제이다. 20년 우정도 돈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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