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낮잠을 한 시간 가량 잤다. K는 잠을 9시간 이상 잔다고 했을 때 그렇게 오래 잘 수도 있나 의아했었는데 그것은 침대 위에서 뒤척거리는 시간이었지 잠자는 시간이 아니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누워 있더라도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는다. 잠 잘 잔다는 것도 큰 복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5시쯤 밖으로 나오니 태양이 서쪽 바다 끝에 걸려 있었다. 붉은 기운이 온 누리에 가득하다. 보라카이는 이때가 제일 아름답다.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는 변화가 없어 멋진 풍경사진을 만들기 어렵다. 작가는 보통 해가 떠오를 때나 질 때를 노린다.
보라카이를 수시로 드나드는 A의 추천으로 가게 된 곳인데 기대 이상의 기쁨을 주었다. Dmall 안에 있는 이 곳이 보라카이 유일의 중국집일 것 같다. 중국요리는 재료가 정말 다양하고 요리법도 수 천 가지로 맛도 천차만별이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여 느끼해 싫다는 사람도 있지만 담백하고 기름끼 없는 음식도 많다.
중국요리를 잘 모르는 여행객을 위해 메뉴판을 재료별로 Vegetables, Chicken, Noodles, Soup, Beef, Seafoods 등으로 구분해 두어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그날 오징어, 굴, 치킨, 우동 등을 주문했었는데 입안에서 아삭거리는 튀긴 굴 요리(Fried Oyster)와 구수한 육수로 버무린 LOMI라는 우동 맛은 일품이었다.
( Fried Oyster )
식당 안에는 우리 말고도 한 무리의 아시아인들이 있었는데 말도 별로 없고 점잖게 보여 우리는 아마 대만에서 왔을거라고 단정했었는데 나중에 중국 본토에서 왔다는 얘기를 듣고 편견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은 시끄럽고 예의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인가?.
( Ro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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