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다이빙 여행-17 Camia 2
11시에 다이빙 샵에 모여 다이빙 전에 간단한 브리핑이 있었다. 오늘은 Camia2 라는 난파선이 놓여 있는 포인터로 갈 모양이다. 난파선에 들어 갈 때는 상당히 긴장하고 조심해야한다. 아무렇게나 들어 갔다 출구를 잃어 버릴 수도 있고 날카로운 철판에 손 등을 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파선은 고기들의 아파트 역할을 한다. 수많은 고기들이 모여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K는 어제 해파리 독이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난파선 같은 다이빙은 좋아하지 않아 다이빙을 쉬기로 했고 우리 3명은 일본에서 온 다이버 한 명과 함께 배를 타고 15분정도 나가서 바로 바다로 입수했다. 시야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똑 같은 바다라도 계절이나 날씨 조류 등에 따라 시야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고기나 미역 같은 갈조류의 산란 때에는 알이나 포자 등으로 시야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Camia 2
큰 고기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작은 고기떼들이 배 안에 잔뜩 모여 있었다. 나비고기와 유령고기 및 작은 곰치가 보였다. 가이드 따라 배 안을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포세이돈 같은 배보다는 훨씬 작은 배지만 스릴이 있었다. 1972년에 만들어진 “포세이돈 어드벤쳐” (The Poseidon Adventure)는 재난영화로써 타이타닉 같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보통 난파 당할 때 배가 기우려 져 배가 옆으로 누워 있던지 아니면 뒤집혀 있기 마련인데 여기 난파선은 아주 정확히 바로 서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오래된 배를 끌어다 여기에 갖다 놓고 2차대전 때 미군 비행기에 의해 난파 당한 일본 전투함이라는 등 거짓 스토리를 만들어 다이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연출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족속이다. 바위 하나 나무 하나에도 이름을 붙이고 전설을 만들어 이야기거리를 제공하여 사람의 관심을 끄는 걸 보면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만 가지고는 감동하게 만들기 어려운 모양이다.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전설이라는 게 다 믿거나 말거나 지어낸 이야기일 뿐, 진실하고는 거리가 멀다.
Gerry’s Restaurant & Bar
맛집은 어디 가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Gerry’s는 미국, 싱가폴, Qatar, UAE등에도 있는 체인점이다. 오는 날부터 여기를 가보고 싶었지만 길게 늘어 선 줄에 질려 들어 갈 엄두를 못 내다 점심시간도 지난 2시경, 한산해진 틈을 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몇가지 요리 중에서 특히 존득존득한 오징어구이와 겉은 바삭거리고 속은 한없이 부드러운 족발구이가 일품이었다. 보라카이 최고의 음식점으로 손색이 없다. 가지고 간 고량주를 꺼냈다. 적당한 음주는 음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
행복이란 우리의 마음 작용이다., 원하던 권력이나 명성, 성공했을 때만 가질 수 있는 감정은 아니다. 마음 맞는 친구와 맛있는 요리에 술 한잔하는 것보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