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다이빙 여행-12 Tribird
바다는 뭍에서 사는 인간에게는 아무리 오랫동안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거친 곳이다. 바람이 불어도 파도나 조류가 있어도 바다 속에 들어 가는 게 아주 힘들 뿐만 아니라 독이 있는 각종 생물들이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존재한다.
Scuba Diving
인간이 장비를 이용하여 바다 속에 들어 간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1947년 프랑스 해군 장교였던 자크 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에 의해서 근대 스쿠버 장비가 발명된 이후이다. Scuba 란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약자에 다이빙을 합쳐서 스쿠버 다이빙이라 부른다. 즉 물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장비를 착용하고 다이빙하는 것이다.
보통 압축 공기통 하나 매고 들어 가면 수심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50분 정도 물속에서 머물 수 있다. 작살로 고기를 잡는다 던지 사진을 찍는 경우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공기가 떨어진 줄도 몰라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공기가 얼마 남았는지를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
오늘 배를 타고 다이빙 나가는 멤버는 우리 4명 말고도 여기서 교육받은 초보로 보이는 이태리에서 왔다는 젊은이 한 명과 나이 지긋한 미국인 한 명이 포함되었다. 배 안에서 미국인이 이태리 다이버에게 뭔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아마 바다에 들어 가서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를 가르치는 것 같았다.
Tribird
11시 30분 경 바다에 입수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바다 속에 들어 왔다는 사실 말고는 아무것도 볼 게 없었다. 물고기도 거의 없고 산호나 특별한 동굴 같은 것도 없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난파한 비행기라고 사기치는 고물 비행기 한대가 놓여 있었다. 보통 볼 게 없는 다이빙 포인터에는 사용할 수 없는 고물 비행기 잔해를 가져다 놓고 2차 대전 때 침몰한 일본의 가미가제 비행기라고 하는 걸 여러 번 본적이 있어 전혀 감동이 되지 않는다.
Jelly Fish
비행기 안을 들어 갔다 나왔다. 주먹 두 개 만한 해파리 한 마리가 보였다. 해파리는 상당한 독이 있어 인간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손톱만한 작은 해파리가 K의 목에 붙어 있었다. 해파리의 촉수에서 나오는 독이 순식간에 K의 목 주위를 마비시켰다.
물속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게 느껴졌다. 가이드가 손에 들고 있던 탐침봉으로 떼어 주고 5m 부근에서 5분 동안 감압한 뒤 배로 올라 왔다. 그 잠깐 동안, 아주 작은 해파리인데도 K의 목과 입술은 마치 피부병에 걸린 사람처럼 흉하게 변해있었고 심한 마비로 고통스러워했다. 샵으로 돌아와 식초로 독을 중화시켜 주었다. 상처가 다 아물려면 시일에 꽤 걸릴 것 같다.
Lunch
샵 바로 옆에 있는 Casa Pilar beach resort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오후 1시 30분에 두 번째 다이빙이 예약되어 있었는데 K는 포기했다.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꼴이다. 다이빙 하기 싫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해파리한테 까지 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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