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21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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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21 서울로

제주환상 자전거길 260km 일주를 마치고 공항에서 11시 아시아나를 타고 서울로 가면 이번 여행은 끝난다. 우리 인생에서 보면 정말 짧은 3박4일간의 여정이었지만 34일보다 더 길고 더 많은 새로운 경험을 체험했다.

더욱이 뜻하지 않은 J와 의 불안한 동행은 여행 내내 크고 작은 트러블을 만들어 냈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누군가와 서로 얼굴을 맞대고 협력하던지 싸우든지 하면서 살아가게 되어있다. 친구로 사귈 것인지 적으로 대립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데는 없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완벽한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성격은 인간관계를 결정 지우는 큰 변수이다. 성격이란 우리가 노력한다고 키를 키울 수 없듯이 DNA에 각인되어 나오기 때문에 절대 바꾸거나 변화되지 않는다. 자신도 바꾸지 못하면서 남의 성격이나 사상을 고치려고 한다면 적으로 만나 사생결단을 내는 수밖에 없다. 친구란 자신의 지랄 같은 성격일지라도 이해하고 받아 주는 관계를 의미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적에서 친구로 탈바꿈한 J를 알게 되었다는 것과 나 자신의 실체를 어름풋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게 큰 소득이다. 자기 얼굴에 묻은 오물을 못 보는 게 인간이다. 자기 얼굴에 묻은 쓰레기는 친구를 통해만 볼 수 있다. “너 자신을 알라” 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의 실체는 그만큼 자신을 알기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제주공항

공항 근처 도로에서 그 동안 자전거 여행 왔다면서 한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자전거 타는 모습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꺼냈다. 아무래도 움직이는 물체는 동체추적 촬영기능(AF-C) 과 연사기능으로 찍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카메라를 셋팅하고 J를 찍어주고 나도 몇 장 찍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미니벨로를 접어 가방에 포장하고 화물로 보내고 편의점에 들러 호빵과 우유를 하나씩 사먹었다. 갑자기 급 피곤해지며 잠이 쏟아졌다. 그 동안의 긴장이 풀려서일까? 비행기에서 죽은 사람처럼 자다 일어나니 김포공항이었다.

김포공항

자전거는 일반 짐 찾는 곳에서는 찾을 수 없다. 제주항공 직원이 자전거 두 대를 따로 가지고 나와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J의 자전거 가방이 일부 찢어져 있고 자전거 손잡이가 손상되어 있었다. 자전거 가방이 너무 약하고 아무 완충제도 없이 포장해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가지고 나가려고 했는데 J가 직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갈 때는 멀쩡했는 데 오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J의 논리적인 설명에 직원이 움찔하자 J의 다음 번 반격이 직원의 급소를 가격했다. 이 자전거가 얼마짜린데 이렇게 취급하느냐고 이거 어떻게 할거냐고… 사실 자전거 실어면서 파손에 대해서는 변상을 안 한다는 각서에 사인을 한 것 같다.

직원도 원래 자전거는 배상품목이 아니고 그런 전례가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내가 그냥 가자는 신호를 주어도 막무가내였다. 곧 싸움이라도 발생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착하게 생긴 나이 어린 남자직원은 어디론가 무전기로 통화를 한 뒤 두 장의 합의서를 들고 나와 자전거 30,000원, 자전거 가방 30,000원에 합의를 보자고 제의했다.


( 제주 환상일주 자전거 도로 지도 )

J가 어떻게 할지를 내게 물었다. 그냥 갈려고 했던 나야 공짜로 60,000원이 생기는데 거절할 명분이 어디 있겠는가? 그 동안 J의 직설적이고 도전적인 지적질에 가슴이 멍든 적이 많았는데 그 지랄 같은 성격이 이런 곳에서는 빛을 발하는 가보다?

제주인증수첩.jpg
( 인증수첩에 10개의 인증부스 스탬프를 찍어 가면 A4 용지 사이즈의 인증서를 준다.)




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21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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