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약사암(藥師庵)
인생이란 실로 허무한 것이다. 아무리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더라도 죽음 앞에 서면 아무것도 아니다. 인간에게 만족은 없다. 하나를 얻으면 더 많은 걸 추구하는 게 인간의 속성이다. 끝없는 욕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항상 공허할 뿐이다. 종교는 마음을 비워 욕망의 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간단한 이치를 깨달아 욕심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기독교, 불교를 막론하고 돈이 모이는 곳에는 끝없는 욕심이 종교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돈 많이 벌고, 건강하고, 원하는 대학 들어가고 성공하는 것은 개인의 욕심이지 원래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
우연히 방문한 용주암에서 발견한 예상외의 소득에 자극 받아 약사암에 가보기로 작정했다. 와이프는 너무 멀리 있을 것 같다고 그냥 가자고 보채었다. 다리가 아픈 모양이다. 건강이란 인간 몸을 구성하는 근육에서 온다. 튼튼한 근육을 만드는 것이 운동의 제일 목표이다. 근육은 고통을 통해서만 강해진다.
약사암(藥師庵)
팔공산 관봉 동쪽에 위치한 '팔공산 약사암' 은 대한불교 선교종 소속으로 경내에는"삼천불상"을 모신 법당과 산신각 등이 있는 산속에 자리 잡은 조용한 암자이다. 특히 점심시간에 식사를 제공해 주는 것과 그림 그리는 혜원스님의 달마도가 유명하다고 한다.
식당에서 1000원 받고 제공해 주는 식사는 밥과 정말 짠 단무지 몇 조각, 콩나물무침, 멀건 미역국이 전부이다. 그냥 허기를 채우는 정도이지 맛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약사암의 회주 손동수(75)씨가 1억원 이상 개인고액기부자클럽인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34번째 회원에 가입했다고 하는데 존경스럽지만 한편 속세를 떠난 분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모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방장(方丈), 조실(祖室), 회주(會主)
방장(方丈)은 현재 한국 불교에서 초대형 사찰, 즉 총림(叢林)의 가장 높은 어른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총림은 참선 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선원(禪院), 불교 경전을 교육하는 강원(講院), 계율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율원(律院)을 두루 갖춘 사찰을 말한다.
방장과 비슷한 용어가 ‘조실(祖室)’이다. 선원, 강원, 율원이 모두 갖춰진 사찰의 최고 어른이 방장이라면, 선원만 있는 경우의 가장 높은 어른이 조실이다.
‘회주(會主)’란 ‘법회를 주관하는 법사’라는 뜻으로, 방장이나 조실을 모시지 않는 사찰에서 어른 스님을 가리킨다. 사찰에서 주지가 행정 책임자라면, 방장•조실•회주는 정신적인 최고 지도자이다. 그래서 주지는 임기가 4년이지만, 방장•조실•회주는 한 번 추대되면 종신인 경우가 많다.
달마도
약사암에는 여기저기 달마도와 시가 적힌 글귀가 많이 보였다. 그 중에서 삶이란 시가 눈길을 끈다.
삶
한 생각을 비켜보면
세상자체가 연극이고 놀이터다.
뼈다귀를 문 어리석은 개가
물속에 비친 자기의 그림자를 보고
그것마저 뺏으려고 으르렁거리다가
실제의 자기먹이를 놓치고 마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는 함정이 있다.
어리석은 일이라 하면서
열심히도 하고 있음,
그것이 인생이면서
삶의 모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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