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대회-5 81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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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대회-5 81 런

인간은 대부분 경쟁을 싫어한다. 그건 지는데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없이도 평등하게 잘 사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공산주의는 허구로 판명되었다. 경쟁을 통해서만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사이클 문제로 인해 이미 경쟁에서 밀려 버렸다고 생각하니 최선을 다해 뛸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런(5km)

3가지 운동을 연속해서 하는 철인삼종경기는 요리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양념의 적절한 배합이 맛을 결정하듯이 3가지 종목의 페이스를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사이클 문제로 너무 힘들게 타서 허벅지가 뭉쳐 뛰는 게 너무 힘 든다.

짧은 거리는 초반에 힘을 저축할 만한 여유가 없다. 나중에 퍼지는 한이 있더라도 초반부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 가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 때 심한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내 몸은 언제나 내 의지대로 움직여 줄 거라는 건 교만이다.

달리기만큼 결렬한 운동도 없을 것이다. 인류가 생기고부터 달리기는 생존의 문제였다. 빨리 달리지 못하면 죽임을 당하거나 사냥을 할 수 없어 배고파 죽을 수밖에 없었다. 태고로부터 생긴 질주본능은 문화의 발달로 퇴화되어 버렸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가운데 가장 못 뛰는 종에 속한다.

동물가운데 인간이 가장 우수한 기능은 적응력이다. 아무리 힘든 일도 반복해서 하다 보면 바로 적응해 버린다. 훈련이란 바로 이 인간의 적응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죽어도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일정시간 훈련하면 적응되기 마련이다. 5km는 사실 너무 짧은 거리라 적응되기도 전에 끝나 버렸다. (0:25:10 Total 1:24:43)

Finish Line

장내 아나운서의 결승에 도달한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 왔다. 파란카페드 양 옆으로 도열한 친구친지들의 응원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finish line 으로 들어섰다. 속도를 높여 마지막 스퍼트를 시도했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터질듯이 요동친다.

긴 고통에 대한 보답으로 주어지는 섬광 같은 짧은 희열이 스치듯이 자나갔다.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인지도 모르겠다. 우승은 어차피 놓친 거고 혹시나 입상은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최측에서 주는 티켓으로 밥 햄버거와 빵 하나와 맥주한잔을 받아 들고 이번에 첫 출전한 올림픽 수영장 멤버들과 조우했다. 완주했다는 안도감과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기억 사이를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두 번 다시 나가지 않을거야 원주했으니 목표달성”을 외치는 우리수영장에서 가장 수영 잘하는 덩치 큰 친구가 속삭였다. 물에 들어가자 말자 다른 선수한테 얻어 맞아 물 한 모금 마셨더니 정신이 없어서 수영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나보다 무려 8분이나 늦게 나온 변명을 늘어 놓았다.

그는 분명 다른 건 몰라도 수영만큼은 나보다 빨리 나오리라 확신했을 것이다. 수영장 수영과 Open Water 수영은 엄연히 다른 운동이다. 올림픽코스와 스프린터 코스로 나누어 지는 바람에 운 좋게 최악의 사이클 기록으로도 넉넉하게 2등을 했다.




2018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대회-5 81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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