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대회-4 81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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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대회-4 81 사이클

수영을 끝내고 바꿈터로 돌아왔을 때 촘촘히 거치되어 있는 사이클이 많이 남아 있으면기분이 좋다. 그것은 내가 수영에서 빨리 나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바꿈터에서 걸린 시간차이 때문에 우승을 놓친 적이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슈트(suit)를 벗고 장비를 착용했다.

사이클(20KM)

대도시 서울에서 시합 장소를 물색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영이나 런코스도 어렵지만 사이클코스는 차가 다니는 일반도로를 막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고 해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다.

철인삼종이라고 생판 들어 보지도 못한 경기를 한다고 시민을 불편하게 만들어 민원이 발생하기를 원하는 지자체는 없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허가 받기가 쉽지 않다. 여기 사이클 코스를 보면 주최측의 고뇌가 한 눈에 엿보인다.

2.5KM의 짧은 도로를 허락 받아 1000여명의 선수가 7회(올림픽코스), 3회(스프린터코스) 씩 돌아 규정거리에 미달되는 37km(스프린터 17km)를 달리게 한 건 사실 위험하기도 하고 도는 횟수를 잊어버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똑 같은 구간를 여러 번 도는 코스를 선수들은 대단히 싫어한다.

출발하자 말자 다리로 올라가는 긴 언덕을 만났다. 사이클이 나가지 않는다. 이상하게 힘이 든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통상 이정도 경사도에서는 어느 정도 속도가 날 것인가는 수많은 훈련을 통해 거의 정해져 있는 공식 같은 것이다.

사이클 Trouble

다리를 지나 내리막에서 조차도 속도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물이 너무 차가워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니 저체온증에 걸린건가? 목요일 사이클을 너무 세게 타서 허벅지가 아직 회복이 안되었나? 셜록 홈즈 같은 추리력을 발휘해 이유를 계속 몸의 이상이 어디서 왔는지를 추적하고 있었다.

수영에서 2분의 차이로 따돌린 경쟁자가 거의 두 바퀴 시작점에서 날 추월하고 멀리 사라져 버렸다.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다. 여자 선수들도 날 추월하고 허벅지는 완전히 뭉쳤다. 평속이 36km/h 이상은 나와야 하는 코스에서 26km/h 밖에 안 나오는 진기한 이유는 거의 도착점에 도달했어야 밝혀졌다.

“귀신한테 쉬었다”는 말을 어릴 때 많이 들었지만 최근까지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그 말을 이해 하게 되었다. 사이클이 나가지 않는 것은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사이클 앞 휠이 브레이크 패드와 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통상 바꿈터에서 사이클을 거치하면 바퀴에 바람이 충분한지 휠은 잘 돌아 가고 브레이크는 정상인지를 체크하는 시간을 꼭 가지는데 그날은 추워서인지 교만해서인지 사이클만 거치시키고 바로 철수해 버렸다. 차에 싣고 오면서 사이클 앞 브레키가 오른쪽으로 밀린 걸 전혀 간과하지 못한 것이다.

조금만 손으로 밀면 해결되는 사소한 실수였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선수로써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자괴감은 오래도록 떠나지 않을 것 같다.(0:38:45)(t2 0:1:38)




2018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대회-4 81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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