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1 실미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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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1 실미해수욕장

8월, 폭염이 한창 절정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 갈 때 무슨 마음으로 무의도에 갔는지 모르겠다. 그냥 예전에 가끔 사진 찍으러 왔던 곳이라 희미한 옛 추억을 회상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애매하게 낭만을 찾아 떠난 나들이는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아무 소득도 없이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 와야 했다.

무의도는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섬으로 육지에서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다. 무의도해운에서 운행하는 배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섬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생겼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차가 없으면 불편할 것 같아 여객터미널에서 차 운반 티켓을 1만원 주고 샀다. (사람은 4,000원 별도)

해변에 늘어선 큰 바위가 멋있고 아침 일찍 오면 영화 실미도로 유명한 실미도를 걸어서 갈 수 있다. 바다가 잔잔하고 경사가 급하지 않아 수영하기도 참 좋은 곳이다. 인천 공항이 생기기도 전에 여기를 와 보고 너무 좋아 땅을 사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샀으면 스팀 1,000,000개 가진 고래가 되어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하나개해수욕장

무의도에는 2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이다. 원래 갈려고 했던 곳은 실미해수욕장인데 그냥 도로를 따라 쭉 가다 보니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버렸다. 입장료 내고 들어 가봤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온 곳이 아닌 것 같다.

다시 나와 실미해수욕장으로 갔다. 일단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식당을 찾았는데 대부분의 식당들은 문이 닿쳐있었다. 한창 피서로 법석을 떨 계절에 이렇게 한가한 이유가 더위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

불타는 조개구이

멀리까지 왔으니 무의도에서 유명한 조개구이라도 먹어야겠기에 “불타는 조개구이”라는 식당에 들어 갔다. 낮잠 자다 나왔는지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왜 왔냐는 듯한 표정으로 주인아주머니가 우리를 쳐다봤다. 주변에 다른 식당이 있었다면 당장 나갔겠지만 여길 나가면 점심을 굶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약간의 굴욕을 감수하며 조개구이를 주문했다.

너무 더워 사람이 안 와 수족관을 돌릴 수 없어 조개가 없다고 바지락 칼국수 밖에 안 된다고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행히 배가 고파서겠지만 칼국수가 그렇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몸에 지니고 다니는 작은 비장의 고량주를 주인 몰래 한잔했다.

실미해수욕장

해수욕장에 사람이 몇 명 보여 신기해서 자세히 봤더니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들이었다. 아마 사리에 어두운 분들이 잘못 찾아 온듯한 인상을 받았다. 내가 찾는 곳은 모래사장 해변이 아니고 큰 돌이 놓여 있는 곳이라 한참을 위로 올라가야 했다.

무거운 장비를 지고 따가운 햇살 떨어지는 모래바닥 위를 걷는 게 쉽지 않다. 땀이 뚝뚝 떨어졌다. 햇빛 피할 곳도 마땅찮고 수영하러 들어 갔다 날카로운 조개에 발가락까지 베여 사진만 몇 장 찍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무의도-1 실미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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