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은 인구 56만 명의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도시로써 수도이기도 하다. 1755년 진도 9의 대 지진으로 대부분의 도시가 파괴되고 10%정도 남은 옛 시가지, 도로가 좁아 버스가 달릴 수 없어 3륜, 6인승 툭툭 전기오토바이를 탔다.(옵션 60유로)
블랑카는 옵션투어를 문화체험이라고 호칭하며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귀에 따까리가 박히도록 설명했다. 사실 투어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옵션이 많은 게 신경쓰였지만 그걸 하지 않고는 거의 왕따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왔다. 지나치게 싼 투어 비용을 보충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해야 편하다. 돈을 쓰러 온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한 사람을 절대 이기지 못한다.
동남아에서 많이 본 오토바이를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피게리아광장(Praca do Figueira)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좁은 구 거리를 신나게 달려 알파마(Alfama)지구 포르타 두 솔(Partas do Sol) 전망대에 도착했다. 리스본 도시가 한 눈에 펼쳐졌다. 붉은 지붕들이 무질서하게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리스본의 중심이라는 로시우광장은 차창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꼭 봐야 할 명분도 없지만, 19시에 예약된 세비야 플라멩고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빨리 서둘러야 한단다. 여행 내내 우린 계속 쫓기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정시에 버스는 떠나고 약속시간까지 오지 않아 미아가 되도 가이드 책임이 아니라고 했기에…
포르투갈 사람들은 대구(바칼라우) 요리를 상당히 즐기며 레시피가 무려 350가지나 된다고 한다. 가이드의 말에 대구탕 정도로 상당한 기대감을 안고 들어갔었는데 대구를 잘게 썰어 넣은 볶음밥이 나와 조금 당황스러웠다. 대구탕은 언제 나오나 하고 기다렸지만 그게 끝이었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대구 맛이 독특하기는 했다. 음식문화가 거의 없는 독일이나 동유럽에 비해 여기는 그런대로 음식이 다양하다.
11시 45분에 버스를 타고 6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세비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