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18
우리 어린 시절, 외국 나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렵던 그 시절 “김찬삼의 세계여행”은 독자를 위한 최고의 컨텐츠였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외에 갈 수 있는 현재에도 좋은 소재인지는 의문이 든다. 더욱이 가이드를 졸졸 따라 다니는 Package tour 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는 결코 아닐 것이다. 이번은 여행기를 빙자한 와이프 이야기가 될 공산이 크다.
카르멘(Carmen)과 투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내가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최근에 아시아나 항공이 리스본 직항을 개설해 여행이 편해졌다. 헬싱키를 들러 가는 상품은 직항보다 40만원이나 싼 129만원이었지만 오고 가는 이틀을 줄일 수 있고 힘들어 하는 와이프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면서…
14시 20분발 아시아나 항공을 타기 위해 10시 8분 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 1 터미날에 도착하여 참좋은 여행사 코너에서 수신기 및 항공권을 받고 우리은행에 들러 환전을 하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하나 먹었다. 인간은 꿈꾸는 동물이다. 출발할 때가 제일 즐겁다. 기대에 부푼 꿈은 미래에 닿칠 어려움을 초월한다.
동반자
여행을 혼자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난 결코 혼자 다니지 않는다. 혼자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리 아름다운 광경을 보아도 재미도 없고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와이프는 내 여행의 가장 좋은 동반자이다. 와이프와 나는 모든 게 너무 달라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지만 지나고 나서보면 그것 조차도 추억이다.
인천에서 리스본까지는 13시간 50분 정도가 걸린다. 그 긴 시간 좁은 비행기 좌석에 앉아 버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비행기에서 주는 기내식 두 번 먹고 아시아나에서 준비한 영화 6편을 봄으로써 그 지겨움을 대신했다.
내가 곰이라고 부르는 와이프는 눈만 감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잠을 잔다. 거실에 TV를 켜두고 조명을 다 켜두고 아무리 떠들어도 그냥 소파에 앉아 꿈나라로 바로 직항한다. 좁은 좌석에서 출발부터 도착까지 밥 먹는 시간외에는 꼼짝도 앉고 잘 수 있는 와이프가 부럽다.
리스본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현지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타고 21시 15분경에 로마호텔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