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을 읽고
책을 빨리 읽는 기술을 익히는 건 학문에 뜻을 둔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책 한권을 단 몇 분만에 읽는 초인 같은 사람을 TV에서 보고 나도 속독을 배워야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10년 전쯤 속독을 공부한 적이 있다. 눈알을 열심히 굴려 글자를 이미지로 받아드리는 훈련을 몇 개월 했지만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불가능했다.
아무리 책을 빨리 읽더라도 이해를 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하루에 몇 십 권을 읽었다는 자부심 말고 남는 게 무엇이란 말인가? 속독이 되는 경우은 그 내용을 외울 정도로 잘 알고 있을 때 뿐이다. 처음 읽는 논어나 의학서적 같은 전문서적을 속독할 수 있는가?
그래서 속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퀀텀독서법은 속독과는 다르다니 한번 더 속아 보기로 했다. 그러나 퀀텀독서법도 속도를 약간 늦추어 이해도를 높인 속독법의 하나일 뿐이다. 저자는 하루 30분 3주만 훈련하면 90% 정도의 사람은 속독이 가능하다고 설파한다.
책 후반에는 퀀텀 독서법을 마스터할 수 있는 구체적인 15단계 훈련방법이 기술되어 있다. 혼자서 훈련하기 힘든 사람은 3주에 한번, 2시간씩 3번의 강의를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강의료가 상당히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훈련을 모두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간증처럼 한 페이지를 한번에 전부 읽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지는 의문이다.
인생의 최대 적은 시간이다. 이 한계를 벗어 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짧은 시간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속독에 대한 유혹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읽는 속도와 이해도는 반비례한다. 그러나 김병완작가는 읽는 속도가 빠를수록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언젠가 그런 경지에 들어 갈 날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