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충만하던 때도 있었다.
지친 것일까? 아니면 정말 재미 없어서 일까?
해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하고 싶지가 않다.
이 곳이 싫어서 일지도 모른다.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면 잠시간은 괜찮겠지.
또 힘들어 할지도 모른다.
하긴 20대에도 꿈이 뭐냐고 물으면 농담처럼 '놀고 먹는 것'이라고 했었지.
사람이 모두 의지를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하나?
지금의 나처럼 무기력할 땐 어떻게 해야하지?
먹고 살려면 일해라? 무기력할 땐 치료가 필요한 것 아닐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의지를 불태우라고 하는 건 너무 잔인하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나도 힘든데 다른 이의 힘든 상황을 들으면 신경이 쓰인다.
한편으로 나도 힘든데... 왜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니? 라고 묻고 싶을 때도 있다.
정말 무기력이 문제일까?
내 머리 속엔 돈 생각이 전부인 것 같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빚 안지고 밥 먹고 차 타고 세금만 낼 수 있으면 그 뿐이다.
힘들게 일하고 돈 많이 벌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사실 힘들게 일하고 돈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다.
나만의 고민은 아니겠지.
내일 또 출근해야하는 밤, 잠에 들기가 싫다.
혼자 있으니 외롭고 나가서 무얼하자니 뭘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흥도 안 난다.
집중해서 보는 것도 아닌데 티브이만 켜놓고 왔다갔다, 잠들었다 한다.
이게 뭐하는 건지. 이러려고 하나님이 내게 생명을 주신 것은 아닐텐데.
원하는 순간에 삶을 끝낼 수 있다면 나에겐 지금이다.
꿈을 이루거나, 막막하거나 둘 중 하나라면 나에게 삶의 의미는 없다.
꿈을 이루긴 글러먹었고, 그냥 막막하다.
부딪치는 대부분이 내겐 너무 힘들다. 무엇을 위해라는 것도 없다.
그냥 내가 없는 것이 모두에게 편한 일이 아닐까?
이렇게 우울해 하면서도 타고난 기질은 또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내 속은 힘 없고 다 죽어 있는데 어떻게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날 더욱 죽어가게하는 것이다.
그렇다. 생각해보면 난 좀비와 다를 바가 없구나.
내 의지로 살 방법이 있다면 누가 좀 알려줘.
없다면 그냥 조용히 나도 모르게 죽어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