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 시 ‧ 에세이 / 자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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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自作詩) no.3
written by @sunnynight
흐름이 바뀌는 순간은 늘 극적이다
부단했던 줄다리기가 끝나고
공기 내음새로
모든 것이 변할 것임을 직감했다
오늘은 모든 것들이
확실하게 반으로 갈라지는 날이었다
검은 스타킹은 얇게 밝아졌고
점퍼 위 넥타이는 자취를 드러냈다
꽃망울들을 보며 누군가는 설레 했고
꽃망울 품은 나무들을 누군가는 조롱했다
반쪽짜리 달빛조차
나머지 반쪽마저 잿빛 구름과 나눠 가졌다
充分(충분)한 春分이었다
소동은 없었다
언제부터일까
한껏 응축된 에너지들이
부글부글 다른 색채로
변심을 하는 순간이
알 수 있었을까
한껏 응축된 에너지들이
부글부글 다른 무게로
환승하는 순간을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는
없다, 마음 쓰지 못할 것을 써버릴 수도
없다
음모(陰謀)는 변화의 태초에 있고
징조는 변화의 한복판에서
향수에 젖은 사람들을 새롭게 내몰 것이다
그리고
내몰린 인간은 관성을 즐길 뿐이다
때늦은 각성을 짐짓
시작인양 자축할지도 모르련다
쪼개진 봄은 밤의 관성이 끝났음을 선포했다
낮이 길어진 인간들은 이제 낮의 노예다
우리의 의지란ㅡ 이렇듯
돌바위에 핀 새싹만큼 하릴없다
나는 창밖을 보며 내 안의 춘분을 생각해본다
나를 쪼개는 봄이 왔다
아차차ㅡ 징조라니!
아뿔싸! 음모라니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