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지대였던 서울 성수동이 최근에 다양한 카페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대림창고입니다.
대림창고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외모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림창고는 적색 벽돌로 된 공장 또는 창고 건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림창고를 운영한ㄴ 분은 홍동희씨로 서양화를 전공한 공간 디자이너입니다.
낡은 창고 건물을 인수한 후 새 건물을 세우지 않고 기존 건물의 벽면을 그대로 활용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림창고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규모에 깜짝 놀랍니다. 거대한 실내 체육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규모는 무려 207평인데 더 넓게 보이는 이유는 기둥이 없습니다. 게다가 채광도 인공광과 자연광이 섞여 있습니다.
공장이었던 건물이라서 자연 채광이 천장에서 내려 옵니다. 끝에는 아예 자연 채광으로만 해놓아서 중정의 느낌도 듭니다. 비오는 날은 정말 운치 있겠네요
이 대림창고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를 적어봤습니다.
입구에서 본 공간 말고 옆에도 거의 같은 크기의 공간이 있습니다. 207평이라는 규모는 제가 본 카페 중에서 가장 큰 크기였습니다. 공장 건물을 그대로 활용했기에 가능한 크기죠.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더종로점이 종로타워 2층에 오픈헀지만 거기의 2배 이상 크기입니다.
게다가 자연광이 들어와서 야외 정원 느낌도 듭니다. 이런 거대한 공간이 제공하는 풍미는 다채롭습니다. 실내지만 실외에 있는 느낌마저 줍니다. 하루에 1,000명 정도가 방문할 정도로 인기도 높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공간 디자이너가 대림창고를 운영해서 그런지 대림창고 곳곳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 전시회도 겸하고 있는 갤러리 형 카페라서 다양한 예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입구에도 거대한 조형물이 있어서 순간 카페가 아닌 갤러리에 들어왔나 할 정도로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근처에 있는 카페 어니언처럼 대림창고는 낡은 공장 건물 외벽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래서 낡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낡은 것은 누추하고 불편하지만 그런 불편과 누추함을 지우고 낡음이 주는 푸근함과 아늑함과 아스라함만 넣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도시 서울에서 낡은 모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낡으면 지워야 할 대상으로 여기면서 살았던 우리죠. 그러나 최근 낡은 한옥을 개조한 상가 거리인 익선동이 뜨는 걸 보면 요즘 젊은이들은 낡음을 낡음으로 읽지 않고 독특함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 낡음이 오히려 대림창고의 차별성을 가져다 주는 1등 공신입니다.
대림창고는 커피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한 번 정도 들려 볼만 합니다. 꼭 커피를 사먹지 않고 구경만 해도 괜찮은 곳입니다.
덧붙임 : 전 평일에만 가서 몰랐는데 @soohyeongk 말에 따르면 주말에 입장료가 있습니다.
검색해보니 주말 입장료는 1만원으로 음료 1개가 제공됩니다. 천상 평일에 가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