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는 성수동 카페 거리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2곳 중 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성수동은 강북의 공업지대였습니다. 철공소와 각종 공장이 있던 곳인데 최근에 이 공장들이 서울 밖으로 이주를 하고 이 공간에 예쁜 치장을 한 이색 카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카페 어니언'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20미터 지나서 우회전 후 30미터 직진
이게 카페인가? 할 정도로 외형은 아주 낡았습니다. 딱 봐도 70년대에 지어진 공장 건물 같아 보입니다.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것이 공장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페인트가 벗겨진 외벽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페인트가 양파처럼 벗겨져서 어니언인가요? 까도 까도 볼 것이 많아서 어니언인가요?
커피와 음료를 만드는 주장이 아주 크고 넓습니다. 그리고 깔끔합니다. 외모는 낡았지만 안은 깔끔한 현대적 이미지네요. 이 어니언은 다른 카페와 달리 빵을 직접 구워서 팝니다. 옥상에 빵 만드는 공간이 있습니다.
식빵과 샌드위치, 치즈 바게트, 소시지 빵 등을 파는데 가격이 4~6천원 내외입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카푸치노를 시켰더니 플랫화이트 같은 카푸치노가 나왔네요. 메뉴를 자세히 안 보고 그냥 시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오리지널 카푸치노가 있고 그냥 카푸치노가 있습니다.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4,500원으로 스타벅스급입니다. 싼 가격이 결코 아닙니다만 이해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커피 맛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흔한 맛입니다. 커피 맛 때문에 다시 찾아올 것 같지 않네요. 어니언은 커피 맛 때문에 유명해진 곳이 아닌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 때문입니다. 본격 탐방을 해봤습니다.
어니언 뒷쪽에는 마당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큰 테이블이 있고 긴 의자가 있습니다. 겨울이라서 밖에 나온 손님들은 없었는데 꽃피고 새우는 봄이 되면 야외에서 커피 마시는 분들이 늘겠네요. 하지만 한국은 미세먼지가 끼는 봄날이 많아서 그게 좀 아쉽네요.
마당 같은 공간에 철제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 보니 옥상에 이런 공간이 있네요. 야외 카페입니다. 뭐 주변에 볼 것은 없지만 파란 하늘을 마음껏 들이킬 수 있습니다.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올라오기 꺼려지지만 여름에는 한 나절 즐기다 가기 딱 좋네요
여름에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어니언은 실외도 아름답지만 실내가 더 진국입니다. 실내에도 길다란 테이블이 있고 붉은 벽돌의 외벽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창문이 많다는 것이 기존 건물과 다릅니다. 창문이 많아서 자연 채광도 어느 정도 됩니다만 전체적으로 어둡긴 합니다.
벗겨진 페인트와 타일이 을씨년스럽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폭신한 쇼파와 은은한 빛으로 따스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낡음과 따스함. 어니언의 분위기를 말하는 2개의 단어입니다.
어니언은 핫플레이스입니다. 평일임에도 자리가 없어서 나가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성수동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카페 중에서도 알아주는 곳입니다. 자주 들리지는 못하겠지만 한 번 정도 들려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