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갑자기 먼 곳으로 떠나신지 벌써 10년...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두어달만에 먼 곳으로 가버리셨습니다.
너무 황망하기도 했고, 기가 차기도 했고, 믿기지도 않았고...
원래 같이 살진 않았기에 그냥 그 집에 계시겠거니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지금도 후회하는 일 한가지..
병원때문에 먼 곳 가시기 전에 한달 정도 같이 살때 퇴근하는 길에 비가 왔습니다.
저는 우산을 챙겨 나왔었지만 아빠가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우산 갖고 나갈께"
"아냐~ 갖고 왔어요, 괜찮아 나오지마~~"
그때 아빠가 우산을 가지고 마중을 나오셨더라면, 우산 하나 쓰고 아빠 팔짱끼고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요.
그렇게 가실 줄 몰랐습니다.
아빠 그렇게 보내고 난 후 집에 TV장 밑에서 갑자기 우담바라가 폈더랬습니다.
물론 곰팡이니 뭐니 말들은 많지만 20년 넘게 쓰고 있는 이 가구에 이런 것이 생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생기진 않네요.
그래서인지 믿고 싶습니다.
갑자기 걸음걸음 서둘러 가신 아빠가 식구들에게 제대로 인사 못했다고 엄마랑 잘 살라고 인사해주신 거라고...그렇게 믿고 싶고, 믿고 있습니다.
아쓍................또 괜히.....................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