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by @Illust.
스텔라입니다 🌟
몇 년 전, 학교 행사에서 처음 만난 한 후배가 오늘따라 자꾸만 생각납니다.
그 후배를 처음 만난 것은 어느 추운 겨울 새내기맞이 MT에서였습니다. 대학 시절 MT를 한 번이라도 가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술자리 게임도 언젠가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기 마련입니다.
시끌벅적한 술게임 분위기가 걷히면 피곤한 사람들은 입이 찢어지게 하품을 하며 하나둘 자리를 이탈하여 따로 마련된 '취침 룸'으로 이동하고, 그때부터는 살아남은(?) 멤버끼리 삼삼오오 모여 진지한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그 후배와 처음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은, 이와 같이 술자리 게임의 열기가 조금 사그러들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출신지역이나 주량, 대학생활의 포부(?), 대학생이 된 기념으로 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담배가 피우고 싶었던지 그 친구가 저에게 담배를 한 대 피고오겠다 말하고 밖으로 나서더군요.
저도 말없이 뒤를 따랐습니다. 저도 담배를 피우냐구요? 놉! 저는 담배를 입에 대본 적도 없고 지금도 피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후배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선배도 담배 피우세요?"라고 물어오는 질문에, "아니, 난 담배는 안피는데 너 혼자 담배피러가면 심심할까봐"라고 답했더니 조금은 감동한 기색을 보이더군요. (지금은 실내 어디든 금연이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규정이 없었던 터라 MT가 진행되던 숙소 건물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아, 옛날이여.. )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닙니다 하핫.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미리 전해드립니다 허허
후배는 깊숙이 빨아들인 담배를 한 모금 내뱉고는 돌연, "저는 매사에 부정적인 제 성격이 싫어요. 그래서 제 성격을 바꾸고 싶어요."라는 말을 꺼내더군요. 당황한 (당시 22살의 아~주 풋풋했던) 저는, 그 순간 후배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그런데.. 굳이 그 성격을 바꾸어야 해?"라고 되물어 보았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더군요. 생각이 많아졌나봅니다. 저는 단순히.. 굳이 그렇게까지 자신을 엄격하게 대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들어 툭 내뱉은 말일 뿐이었는데 말이죠.
사람의 성격에는 '서로 다름'이 존재할 뿐, 좋기만 한 성격 or 나쁘기만 하고 더럽기만 한 성격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두가 사물이나 현상의 긍정적인 면만을 바라볼 때 홀로 부정적인 면을 캐치해 내고 그것이 초래할 좋지 않은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죠.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진심으로 '더럽기만 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났던 '착하고 깨끗한 면은 하나도 없고' 파면 팔수록 더럽고 치사한 모습만을 보이던 사람들을 여러분께 한 분 한 분 친절히 소개해 드리고 싶지만, 즐거워야 할 금요일밤에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혹시 사회생활 하면서 그런
멍멍이를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면, 주저 말고 댓글로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_+ 기분 안 망치려면 댓글은 주말 지나고 확인해야 하려나요..? 온갖 오물 콘테스트가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쭈글)
우리는 사회, 친구, 부모님, 선생님으로부터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남에게는 관대하게, 그리고 자신에게는 더욱 혹독하게 대해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런데요.. 안그래도 이 사회 자체가 냉정하고 혹독하기만 한 곳인데, '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오롯이 나의 편이 되어 줄' 나 자신에게마저도 그렇게 혹독하고 엄격하게 대할 필요가 있을까요?
가끔은 '매사에 부정적이기만 한'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소심해서 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나의 성격까지도 사랑하는 관대함을 베풀어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 힘든 인생이 한층 살만해질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
내가 당신을 볼 때면
그 무엇도 바꾸고 싶은 것이 없어요.
왜냐면 당신은 정말 멋지거든요.
지금 그 모습 그대로요.
ㅇr... 금요일 밤의 감성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