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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팀잇에 활기가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낍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요?
요즘 활기가 떨어지는 것은 비단 스팀잇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전, 코인에 소액 투자중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형, 요즘 완전 떡락이에요 떡락. 떡락도 이런 떡락이 없어요."
평소 코인 시세표를 멀리하는 저도 간만에 (간만이라고는 해도, 변화의 흐름이 비교적 빠른 코인시장인지라 아마 1~2개월 만에) 차트를 열어보았습니다. 동생의 말대로 떡락도 이런 떡락이 없더군요 ㅋㅋ 아니, 그보다는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더욱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코인시장의 거래량이 적어졌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도가 급격히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자연스레 가격하락을 동반하는 요인이 되고있는 것이라 짐작해 보았습니다.
스팀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저이지만, 스팀잇 피드를 가만히 보고있으면 현재 스팀가격이 상승중인지 하락중인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kr태그에 올라오는 글의 수가 급격히 적어지고, 사람들의 보상이 낮아지며, 매일 글을 쓰던 사람들이 2~3일에 하나씩 글을 올리게 되었다면, 차트를 보지 않아도 스팀이 하락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의 '거래량이 적은' 하락장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스팀잇에만 한정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보자면, 지금의 하락-횡보 흐름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2017년과 2018년 초, 코인시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세계 사람들에게서 (특히나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유례없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2,500만 원에 육박했을 무렵, 사람들은 금세라도 비트코인이 금의 자리를 꿰찰 것이라 예상했으며 '기존 화폐(fiat)의 종말, 블록체인 시대의 도래'와 같은 낙관론을 풀어낸 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오랜 하락과 횡보가 이어지는 지금은 어떤가요? 뉴스 사이트에 올라오는 '낙관적인 기사의 수'가 가격 상승기와 비교해서 떡락을 하고 있죠.
그런데 사실, 스팀잇만 하는 저에게는 활기가 떨어졌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둔감해서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코인시장은 이제 끝났고, 마지막 빤스런의 기회는 지금 뿐이다'라는 말을 믿는 사람에게는 아직도 버티고 있는 제가 바보같아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죠.
얼마전에도(어제네요) 지인에게서 '코인시장은 끝났다'는 비관적인 말을 들었습니다만, 사실 코인시장은 끝난 게 아니라 아직 시작도 안 한 거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fiat을 대체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세상에 등장한 비트코인이나 라이트코인, 대시, 리플, 스텔라루멘과 같은 코인 중에서 단 하나라도 특정 지역에서, 상당부분이라도 fiat을 대체하는 데 성공한 코인이 있나요? 없죠! (만약 있으면 코린이 스텔라에게 좀 알려주시길 굽신굽신)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위에서 돌아가는 Dapp을 스마트폰에 깔아서 사용하는 분은요? 제 주변에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네요.
지금까지 이거 뭐 하나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는데 망했다고 단정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지인을 따끔히 혼내 주고(?) 싶었지만, 좋은 만남자리를 굳이 열띤 토론의 장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이야기를 지금이나마 잠시 풀어보았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뭐 하나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는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망한 기술'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 진짜 암호화폐 시장의(블록체인 기술의) 끝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인터넷을 구성하는 요소와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작동케 하는 원리에 대해 모르게 될 때. 아니, 알 필요조차 없게 될 때. 바꿔 말해서, 암호화폐로 물건을 사고, 특정 플랫폼코인 위에서 돌아가는 Dapp을 우리 스마트폰에 깔아 사용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되었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비트코인을 비롯한 화폐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가격이 안정되는 시기가 왔을 때, 그제서야 우리는 "코인시장은 끝났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본 주제에 들어가기까지 꽤 먼 길을 둘러온 것 같네요. 코인의 가격하락과 횡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지금,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곳을 떠나려는 분들이 종종 보이는 듯 합니다. 2017년 12월, 코인 폭등과 함께 '이제 드디어,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겠구나.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바꾸겠구나'라며 끝없는 낙관론을 펼쳤던 분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도 없을 정도겠죠.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실망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암호화폐의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서 그 가치 또한 내려가는 것은 아님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팀잇에서 활동하는 저의 생활패턴이(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등의 패턴이) 스팀의 상승기이든, 하락기이든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처럼 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근간이 되는 기술과 내재가치는 동일합니다.
변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시장에서(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 상승기에 비해 하락한 가격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코인이 끝장날 것만 같은 불안함'이라는 작은 부정적 씨앗을 심어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는 엄청나다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혹여 또다시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다면, 본인께서 처음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돈 벌려고'
맞으시죠? 우리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스팀잇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아닌 분 있으시면 손들고 말씀해주시길..) 그리고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이기에(=블록체인 기술의 기초를 이해하고, 스팀잇에서 보상이 생겨나고 분배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단 면에서), 우리가 피땀흘려 모은 소중한 목돈을 [아무런 가치도 없다 여기는] 것에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스팀을 구매하신 분들에게 묻습니다. 왜 스팀에 투자하셨나요? 가격이 저렴해서? '그럼 도지코인을 사셨어야죠! 한 개 3원인가 4원밖에 안 하더만!' 아니죠. 우리는 스팀의 가치를 믿기에 스팀에 투자한 겁니다. '생각의 가치를 투명한 방식으로 보상하는' 스팀잇의 슬로건을 믿고, 스팀의 미래가치를 믿기에 적은 돈이든 큰 돈이든 스스럼없이 투자한 것이죠.
'가치'라는 것이 너무나도 추상적인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가격'이라는 눈에 보이는 실체를 가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가치=가격'이라는 공식을 진심으로 믿으신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서 파워다운 시작하시고 스팀을 판매하셔서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가격과 가치가 안정된' 것에 투자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하락과 횡보장이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 알 수 없으니, 일상생활에 타격을 줄 만큼의 돈을 투자한 분도 현금화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러나 스팀의 가치에 대한(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에 대한) 신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으시다면,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 지금의 하락장이 '코인판 멸망'의 시작인지 아니면 '마지막 대 바겐세일'일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아는 법입니다.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스팀의 잠재력이 엄청나고 아직도 저평가받고 있는 것이라면, 지금 떠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제 눈에는 'steemKR'이란 글씨 밑에 'beta'란 알파벳이 선명히 보입니다.
코인의 가격이 아무리 떡락하고 떡락하더라도, 가치있는 코인은 결국에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팀잇'이라는 실체를 기반으로 운영되기에 다른 소위 말하는 '실체 없는'코인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스팀이 살아남을 확률은 더욱 클 겁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스팀의 가격 하락이 스팀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차트를 끄고 스팀의 가치를 돌아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