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기른 선비 / steemitpoem

steemitpoe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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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수염기른 선비 / steemit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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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기른 이 선비는
성질이 참 까다롭다
내 집에 왔으면 주인을 따라야지
주인의 성격엔 막무가내 어른이다

다섯살배기 사내 아이들 처럼
바쁠수록 더 성질을 더부린다
이 선비 내집식구로 같이 살려면
내가 내 성격을 바꾸어야 한다

그와 같이 놀고 살라면 첫 하는일
내가 차분해야 하고 잡념도 없이
그의 밥을 지을때면 센불도 안대지
천천히 약하게 솥바닥 달궈가며
매밀묵 끊이듯이 그래야 잘먹지

먹물의 밥을 먹이고 일을 시킬때
조용한 산사나 호젓한 방에서
선비의 성질에 맞추면서 시작이지
그러다 보면 내가 변해저 있었다네

오래 같이 살다 보면
나는 그를알고 그는 나를 안다네
오랫동안 아주 친하지 않는다면
그는 나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나도 그와는 가까워 질수가 없다네

첨은 이 선비의 성질에 맞추어 살다
오랜 친구사이면 그가 날 따라오지
기둥만한 붓으로도 용호를 그려내고
작은 세필로도 수묵화를 그려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