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연인 /steemit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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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불던 날
삶의 방향을 잃고 헤메던 밤
그는 부드러운 숨소리로 다가왔다
첫남자의 배신으로 인해
다시는 남자를 보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연정으로 다가오는 그를
가녀린 그녀는 뿌리치지 못한다
굳게 닫힌 빗장을 밀고 들어오니
스르르 열어주는 마음의 문
그의 언변술과 따뜻한 손길에
사랑이 시작되는줄 알았다
사랑이 오는가
내게도 사랑이 오는가
얼어붙은 마음을 열어본다
얼마지나지 않아
현관문앞에는 씨씨티비가 설치되고
방문객과 집앞을 지나는 사람
산책하러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이 기록된다
그는 자주 폭력을 시도한다
벌겋게 달아오른 볼 언저리
퍼렇게 물드는 눈 두덩이
쇠파이프로 인한 온몸의 피멍자국들
믿어온 사람에 대한 두번째 배신감에
그녀의 심장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착하게만 살았는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그동안 내가 잘못한것이 많은 것일까
반성하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어린시절 연탄가스 중독으로
신경과 병원약을 몇년간 복용했다는 그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자신을
돌보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그
그녀는 맘이 약해져 아픔을 참고
그를 위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한다
그러나
남자의 힘에 반응하기는 역부족
거부할수 없는 성관계는 지속되고
그녀는 신우신염을 얻게 된다
감기처럼 다가온 사십도 넘는 신열
쓰러져 미동없는 상태에서도
어쩔수 없이 남성을 받아들여야 하는 미약함
그는 연신 사랑한다고 말하며
그녀의 통장을 겁탈한다
마이너스 통장에 한도까지 꺼내고
카드에서 대출을 받아 제돈인양
아낌없이 지출한다
폭력은 의심으로 의심은 대출로
한푼없는 그녀를 일하게 하여 월급을 갈취한다
그는 정말 그녀를 사랑한 것일까
그는 정말 사랑에 굶주린 몸부림이었을까
그녀는 다짐한다
바보처럼 농락당한 내 삶
이제 더는 이 남자의 노예가 될 수 없다
이미 차가워진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만다
인연을 거꾸로 하면 연인이 되고
연인을 거꾸로 하면 인연이 된다지
인연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지만
연인은 사랑하는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