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 steemit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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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자작나무 숲길에
흰 독수리는 하얀 날개를 접고
백야의 밤을 지샌다
은빛 천으로 감싼 나신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주름진 곳 없고
그늘 없는 백자처럼 매끄럽다
아이를 품었던 뱃살은 트고
갈라져서 갈색의 흉터로 남아
우윳빛 젖줄기로 흐른다
추워도 춥다는 말 없고
떨려도 떨지 않지만
"나, 외로워요"
그녀의 외로움에 이국의 나는
설원의 이방인일 뿐이다
흰옷 살짝 벗기면
금방이라도 흰 백자 눈물
터트릴 것이다
종이처럼 얇은 그녀에게
떠나간 라라의 노래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