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 steemitpoem
재촉하지 마라
한 시절 내도록
온 마음 시리도록 써내려간
그 사람 이야기
아직도 마무리 짓질 못했다
창을 열면
발가벗은 단풍나무 가지 끝
마지막 남은 잎 새 하나
힘없이 바스라 질 그 사람 같아서
차마 마무리할 수가 없었다.
산다는 것이
가슴치고 빨아내는 눈물의 대가라지만
깨금발 딛고 살아야 했던 모진 날들이
빚쟁이 독촉장처럼 수시로 이어졌다는데
가슴 젖은 일들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얇아진 꿈조차 만지기 민망하여
바다 잃은 고등어 도마 위에 늘어질 때
너도 푸른 한 시절이 있었겠다 싶어
눈물로 간을 맞췄다는데
예정된 시간이 다가왔다고
재촉하지 마라
꽃바람 부를 너 따라 나가라고
재촉하지 마라
너를 여태 품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