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 steemitpoem
무언가를 쓰려 애쓰다 지웁니다
오래도록 품어왔던 얘기들을
가득가득 백지위에 쓰곤
또 지웁니다
수평선위에 빼곡히 담겨있던
추억들을 하나씩 지웁니다
지평선위에 어여쁘게 그려있던
발자국들도 조금씩 지웁니다
구름속에 묻어둔 그리움도
달빛속에 그려둔 희망도
별님한테 부탁해둔 밀어들도
지웁니다
지운다면 지워질까요
빗물도 눈물도 지울 수 없는 것을
지우개로 빡빡 지운다고 지워진다면
슬픈 사랑은 없어질까...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너를 향한 애잔함
모닥불속 뜨겁게 타올라
한 줌 재 되어
내게 남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