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뢰하는 피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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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능에는 1. 교환 수단으로서의 기능과 2.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존재한다.

양적완화 제도가 시행된 지난 10년 동안에 피아트 머니는 교환 수단으로의 기능은 아직 여전한 편이다. 하지만 두 번째 가치인 저장 수단으로써의 기능은 완전히 무너졌다.
한때 서민들의 가장 안전한 재테크의 수단으로 인기 높던 적금도, 현재는 연이율 2%대로 계속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 인기가 예전만 못한 편이다. 혹자는 차라리 적금 부을 돈과 대출받은 돈을 더해 부동산을 구매하라 말한다. 같은 기간 기대 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예금 이자만 적게는 수 배 많게는 수십 배 가까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폐와 경제 구조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대중들은 무엇이 이익인지는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제도 시행 후 피아트 머니로 인해 가치 저장 수단이 망가졌다는 것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런 경제 구조 속에 글로벌 가계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세계 주요국 대부분의 부동산 시세는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양적완화가 부의 양극화를 부추겼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들어왔을 것이다. 이 원인도 같은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좀 더 저렴한 이율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많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그래서 부동산 자산 가치가 상승될 때마다 그로 얻어지는 수익은 부자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동 소득에 의존하는 서민층은 부동산이라는 부의 증식 부스터가 없거나 있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자들을 앞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양적완화 혜택으로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는 동안 서민들은 치솟는 집값과 가파른 생활 물가 속도 및 임금 상승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상대적으로 더 빈곤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부의 엥겔 지수가 시간이 흐를 수록 악화되는 부작용이 생겨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바로 몇년 전 유행처럼 퍼졌던 피케티 교수의 저서 ’21세기 자본’ 의 근간이 되는 배경이다.
그리고 문제를 제공한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양적환화라는 카드를 마음대로 휘두른 ‘중앙은행’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은행은 철저하게 중앙화돼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통화 정책에 자유로이 관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산을 보존해야 하는 ‘돈’ 이제 기능을 잃게 되면서 피아트 머니로는 실격 처리된 것이다.

출처
[블록체인 신대륙 항해일지]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본질은 무엇인가? | MOBI INSIDE
http://www.mobiinside.com/kr/2018/06/27/columbus-centralized/